8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달 10일이 대전도시공사가 제시한 PF계약 데드라인이다.
이때까지 성사시키지 못하면 계약을 파기하고 공영개발을 추진한다는 게 도시공사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간사인 KB증권도 주주 간 합의 없이는 PF계약을 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갈등 당사자인 송동훈 대표와 조석환 이사 간 합의는 이 사업의 전제조건이 됐다.
하지만 조 이사는 강제집행면탈, 배임 등으로 송 대표를 고소했고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송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송 대표측은 "그들의 주장일 뿐,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은 지난 5일 대전도시공사에서 KB증권 등 관계자들과 자리를 갖고 오는 11일 서울소재 법무법인 광장에서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국을 향해 치닫던 사태가 급반전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송동훈 대표, 김현숙 대표가 자신들의 주식을 모두 양도하고 사임하기로 구두 약속했다는 게 조 이사측 주장이다.
조 이사 측은 이날 “송동훈 대표, 김현숙 대표가 물러나기로 했다”며 “송 대표와 김 대표 주식을 모두 양도받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사실상 조 이사가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다음날 송 대표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합의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5일 협상이 결렬됐지만 금융주관사와 대출약정체결을 위해 한발 양보하여 9일까지 조석환 측의 사업권 양수 관련 문서를 받아보고 재차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일 최종 합의에 앞서 조 이사측은 9일 주식매매계약 내용을 포함한 합의서 초안을 송 대표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양측은 11일까지 막판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조 이사측은 경영권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대전의 명품 터미널을 짓겠다"는 입장이고 송 대표측은 합의한 게 없는데 조 이사측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합의 내용, 일자 등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조석환 이사측 주장에 신뢰의 무게가 실린다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어찌됐든 5일 대전도시공사, 대전시 관계자들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11일 최종합의서를 작성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금주 중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인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며칠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