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논에 물을 가두어 애벌 갈이를 하고 해빙으로 연약해진 논·밭두렁 정리로 분주해지는 시기인 동시에 아지랑이 피는 들녘과 연둣빛 숲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봄을 맞이하는 설렘도 잠시,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드는 이 시기는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과거, 우리 농촌은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를 시작으로 논·밭두렁의 풀을 태워 해충을 태워 없애고 남은 재를 거름으로 사용하는 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졌으며 현재도 근절되지 않는 소각행위는 산불화재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최근 10년간 평균 440건 발생한 산불로 857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봄철(2∼5월)에 발생 건수의 64%(281건), 면적의 68%(583ha)가 집중되었고 입산자 실화(34%, 150건), 소각 산불(30%, 132건)이 대부분으로 사람의 부주의로 의한 산불이 절반 이상을 웃돌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전국 12개 권역에 산림 헬기 48대와 공중진화대 11개 팀을 운영하여 야간·도심·대형산불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또한, 드론 및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산불 영상자료 수집·전송, 화선 탐색 및 소각산불 단속·감시 등 산불 초기진화 및 사전 예방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보호와 산림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이 인재로 발생하는 산불은 국민적 관심이 최우선인 만큼,
첫째,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가 미미하고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자제를 부탁하며, 농산폐기물은 개별소각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합니다.
둘째, 산에 갈 때는 라이터, 버너 등 인화 물질을 가져가지 않도록 하고, 야영이나 취사는 허용된 곳에서만 실시합니다.
셋째, 입산자 통제구역을 미리 확인하여 산불위험이 많은 곳은 출입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불은 단순하게 나무 한두 그루가 타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실수로 지난 50여 년간 황폐해진 숲을 복구하기 위해 피땀 흘려 가꾼 우리의 산림이 타는 만큼 산불방지를 위해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후손에게 아름답고 건강한 숲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