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상사는 이야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방법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0.03.16 14: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우리의 일상이 많이 변했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텔레비전을 틀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간밤에 변동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약칭 ‘코로나19’) 현황을 확인하는 일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확진자·완치자·사망자 숫자가 얼마나 변동사항이 있는지, 내가 사는 곳 주변에서 신규로 발생한 환자는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인해본다. 관련 ‘앱’에 들어가 내 주위 반경 수백 미터 이내에 확진자가 방문한 상가나 사무실은 없는지도 확인해 본다.

텔레비전을 틀어도, 신문을 봐도, 인터넷을 검색해도 오로지 코로나19에 대한 속보와 관련기사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시름하고 있다. 사태를 보수적으로 보던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위협이 현실화했다”고 인정했다.

거리에는 인적이 뚝 끊겼으며 손님들로 북적되던 식당이나 영화관들도 개점휴업 상태다. 관광숙박·운송업, 여행업, 공연업, 자영업, 제조업, 학원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이 없을 정도다.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나 편의점, 백화점 등은 일정기간 문을 닫아야하는 강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국내 첫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가 시행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공포로 인해 외식 및 술자리를 줄이는 ‘방콕’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행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대학 등은 개학이 연기되고 또 연기됐다.

입학을 앞둔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당황스럽고 불안할 것이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지붕을 뚫을 기세라고 한다.

3월 개막하는 각종 스포츠 리그도 줄줄이 멈추어 서있다. 국민들은 그 흔하던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온 동네를 헤매고 수십 미터의 줄을 서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마스크도 내가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 아침부터 번호표 받고 주민등록증 내보이고 자기 돈 내고 개인당 1주일에 2개밖에 살 수 없다. 약국에는 인파가 몰려들어 다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다. 얼마 전에는 마스크를 구하러 약국에 들어간 60대 남성이 마스크가 없다고 하자 약사를 낫으로 위협해 체포되는 일까지 있었다.

'가축들은 자유롭게 살아 보겠다며 농장 주인을 내쫓았지만 지도자를 자처하는 개와 돼지에게 훨씬 더 혹독하게 착취당한다. 돼지와 개의 배급량은 그대로였지만 다른 동물들의 배급량은 또다시 줄었다.’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의 참상을 고발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전 정권을 ‘적폐’로 몰아 자칭 ‘촛불혁명’으로 세워졌다는 현 정권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과연 그 말이 그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똑똑히 알 것 같다.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으면 스스로 자생하지 못하는 남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물’이다. 지혜로운 인간으로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불안 다스리는 명상 관련 ‘책’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 했다고 한다. 명상 ‘앱’ 가입자도 급격히 늘면서 10분 호흡법이나 3분 상상하기 등 불안 다스리는 명상법도 인기라고 한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생각과 마음을 비워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고요히 쉬는 것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나 정신은 맑게 깨어있는 상태다. 호모 사피엔스는 생각이 따로 필요하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간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개인들만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필자는 이번 기회에 전 국민 독서열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교양도 쌓는다면 일석이조라고 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우울한 마음과 몸 안에 쌓여있는 분노의 독소를 떨쳐내자.

다들 코로나19 사태가 미증유의 위기라고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이 멈춰서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삼키고 있다. 두려움이 공포를 부르고 사회 구성원들은 과잉 반응한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초반엔 수개월내로 끝날 것이라고 낙관하며 청와대에서는 기생충 관계자들과 함께 짜빠구리 오찬을 하면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파안대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바이러스를 ‘발등의 불’이 아닌 ‘강 건너 불’로 여기고 대처한 것은 아닌가 자문해 봐야 한다. ‘잔불을 방치하면 결국 큰 불이 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총체적인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퍼펙트 스톰’(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생긴 초대형 위기)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온다. 적당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보이는 정상적 반응이다.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는 과도한 공포와 건강 염려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모든 건강 요소를 해칠 수 있다.

‘병은 마음으로부터 생긴다’는 말도 있다. 어쨌든 코로나19 사태는 지나갈 것이다. 가깝게는 사스가 그랬고 메르스사태가 그랬다. 멀게는 인류와 오랜 세월 동행해온 매독, 홍역, 결핵, 천연두(마마), 콜레라, 페스트(흑사병) 등이 그랬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지 또 찾아올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국민과 정부, 의료진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다면 조만간 극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뉴스 속보에 온 정신을 빼앗겨 푸른 하늘을 바라보거나, 따뜻한 햇볕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지낸 것은 아닌지 뒤 돌아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