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의장인 이주열 총재의 소집으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p 인하를 결정했다.
이는 당초 17~18일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미 연준이 전날 2차 기준금리 인하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급속도로 증가면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급속도록 커진 것도 이번 인하 결정에 주요했다.
한은이 0.5%p 이상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것은 '9·11 테러'(0.75%p) 직후와 '2008년 금융위기'(0.75%p) 사태 두 차례 뿐이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이자 생활자들의 소비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예금이자 생활자의 경우 고액의 자산가뿐만 아니라 별다른 투자처를 찾기 못해 노후자금을 예금으로 묶어두고 있는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단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지난 2월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미 0.1~0.3%p 인하를 끝낸 상황이기에 추가적인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