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24일 대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등 상담문의는 194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정보제공을 위한 문자 연락, 안내 책자 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 물품 전달 현황은 381건이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트라우마센터, 국립공주병원 정신과 등의 상담 건수를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인해 생겨난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의 등장은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는 감염병 예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이는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보고 SNS 공연·전시 등 시민치유 프로그램, 공연 관람료 할인 등 문화행사 조기추진 지원 등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보문산 숲 치유센터 프로그램을 연계 활용해 진행되는 시민 힐링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측정, 숲 산책, 힐링 명상·요가, 아로마테라피, 외상후 스트레스 치유 등을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공연·전시 연기·취소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시립예술단의 공연과 시립미술관 전시 영상을 SNS로 제공해 시민들의 지친 정서를 위로할 계획이다.
5개 자치구도 자가격리자와 구민들을 위한 심리지원 정책들을 발굴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경험자 마음돌봄 안내서'와 심리지원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 트라우마센터, 국립공주병원 정신과로 1:1 상담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구와 대덕구는 일반 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구는 족보박물관 5개 전시관에 대한 영상 해설을 제작해 홈페이지와 SNS 게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찾아가는 돌봄이 어려워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행복메신저 말벗 서비스, 건강관리 등을 실행하고 있다.
대덕구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는 5~10월께 주민 및 소상공인 400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1박 2일 힐링캠프, 대덕구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한 빡세게 독서하기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응원 이벤트로 심리적 거리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심한 요즘 시민들의 경제와 사회적 활력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심리방역을 추진한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함께 코로나19를 상황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