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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장기화 상담문의 급증, 심리방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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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25 11:47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감염의 위험은 물론 일상생활이 제약되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을 의미한다.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등 상담문의는 194건에 달한다.

이는 대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접수된 수치이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트라우마센터, 국립공주병원 정신과 등의 상담 건수를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로 인한 부작용은 하나둘이 아니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인해 생겨난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의 등장은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감염병 예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이는 '심리방역'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 당국이 SNS 공연·전시 등 시민치유 프로그램, 공연관람료 할인과 함께 문화행사 조기추진 지원 등의 크고 작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실제로 다음 달부터 보문산 숲 치유센터 프로그램을 연계 활용해 진행되는 시민 힐링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측정, 숲 산책, 힐링 명상·요가, 아로마테라피, 외상후 스트레스 치유 등을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공연·전시 연기·취소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시립예술단의 공연과 시립미술관 전시 영상을 SNS로 제공해 시민들의 지친 정서를 위로할 계획이다.

5개 자치구도 자가격리자와 구민들을 위한 심리지원 정책들을 발굴하고 있다.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전문가들은 국민들 또한 지나친 불안감을 갖기보다 필요한 경제활동은 하는 것이 파장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이른바 심리적인 불안 해소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코로나 사태 해결의 주요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본지는 앞서 작금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은 바이러스에 대한 기술적 방역과 함께 심리방역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감염병 대응은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적 방역과 함께 심리방역 또한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방역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차질을 빚으면 기술적 방역에 완벽을 기한다 해도 방역체제에 대한 불신과 그에 따른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 감염병 상황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합리적인 판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집단 효능감, 사회적 신뢰, 효과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갖출 때 심리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건당국도 이를 염두에 두고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적 방역 및 심리방역체제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한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지역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추가 감염에 대한 전파 및 우려도 막아낼 수 있다.

무조건적인 기피 현상은 지역경제에 타격은 물론 개개인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각계각층의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과잉반응은 공포와 더불어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성숙하고 세련된 자기감정의 조절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 아래 코로나 극복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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