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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자부심!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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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26 15:1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어왔던 것이 “선진국은 이렇지 않은데, 한국은 아직도 이 모양이다.”라는 식의 자격지심적인 비판적 어조이다. 지금도 이런 투의 말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수긍하였다. “아, 그렇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후진국이구나.”라는 생각마저 절로 들면서, 언젠가는 선진국에 꼭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염원까지 갖게 만들었다.

그 소원대로 대학시절에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을 돌아보았다. 그때는 선진국의 거리들이 눈이 부시도록 황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심지어 파란 하늘과 그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조차 달라 보일 정도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먹으며, “이토록 맛있는 음식도 있구나!”라며 경탄을 금치 못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 다시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갈 때마다, 처음의 그 느낌보다는 왠지 갈수록 누추해지고 낡고 지저분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의 거리는 더욱 깨끗해지고 시민의식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유럽의 몇 개국으로 업무출장을 다녀왔다. 왠지 지저분한 거리와 오래되고 소위 그래피티라 치부되며 시커멓게, 시뻘겋게, 시퍼렇게 온갖 라커칠을 당한 빌딩과 공공시설들을 보며 한국의 깨끗하고 편리하게 조성된 빌딩과 공공시설들이 떠올랐다.

“도대체 이제는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선진국들에게 배울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하면 훨씬 줄어들었다는 느낌이다. 자동차산업이나 로봇산업, 의료, 바이오 분야에서 배울 것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의식의 차원에선 이젠 이들과 최소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거리는 이제 쓰레기가 없는 거리가 아니라 쓰레기통이 없는 거리가 되었다. 이젠 쓰레기통이 그다지 필요 없을 정도로 거리에다 쓰레기를 떨어뜨리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아직도 담배꽁초 같은 것들을 버리기는 한다. 하지만 이것도 상당히 없어진지 오래인 것 같다.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더욱 빛을 발하였다. IT 기술의 선진국답게 SNS매체와 언론을 통해 공공기관과 시민들이 긴밀하게 중요 정보를 주고받으며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때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확진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었지만,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이제는 세계 제 1의 방역 모범 선도국가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지금도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감염되어 입국한 사례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정부차원에서 입국자 전원을 검사함으로써 신속하게 확진자를 가려내고자 노력 중이다. 한 외국인이 국내의 마트에 가서 찍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외국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그 사진 속에서 한국의 마트에는 휴지니 음식이니 판매 물건들이 풍족하게 쌓여 있고, 사재기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외국은 지금 마스크 한 장 구하기도 너무 힘들고, 구한다 하더라도 매우 비싸게 판매한다고 한다. 어느 나라는 마스크 한 장이 20만원이 가는 곳도 있다는 믿기 어려운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마스크 한 장이 한 때 1만 5천원이 넘었던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것은 필자가 일본에 사는 필자의 가까운 지인을 통해 확인하였다.

내 어렸을 때는 허구헌날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서 우리가 본받고 따라가야 할 것들만 많이 있었으나, 그래서 가끔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많은 나라들이 동경하고 본받기를 원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땟거리를 걱정해 가시면서도, 이토록 아름답고 부강하고 멋진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고 희생하신 부모님 세대에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세대 또한 더욱 열심히 가꾸고 키워서 더더욱 살기 좋고 위대한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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