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에 격리수용된 대구지역 경증환자를 관리하는 대구시지원단과 경찰, 허술한 관리를 지역민들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장안면 주민들은 27일 오전 10시 장안면행정복지센터에서 보은군과 보건소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따져 물었다.
신국범 서원리 이장은 "수용환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던 정부와 군의 약속이 헛말에 그쳤다"라며 "수용인원 전원을 대구로 돌려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이장은 "어떻게 수용환자가 무단이탈해 인근 주민을 만나 커피까지 마실 수 있느냐"라며 "만약 정부나 군에서 주민이 납득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회복무센터 진입로를 막거나, 진입로에 있는 다리를 폭파하겠다"라고 격앙된 말을 쏟아냈다.
그는 "A씨가 무단이탈했을 당시 인근에는 25인승 버스를 타고 온 나들이객이 천막을 치고 놀고 있었다"라며 "인근의 CCTV를 철저하게 확인해 A씨가 이들과 접촉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 A씨가 펜션을 운영하는 부부 외에 나들이객과도 접촉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지역사회 감염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생활치료센터 수용환자를 관리하는 대구시지원단은 이날 오전 무단이탈했던 A씨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2시20분쯤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무단이탈한 A씨는 인근 B씨의 펜션을 방문했다. A씨를 펜션 예약손님으로 여긴 B씨 부부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커피까지 대접받았다.
특히 B씨의 부인은 A씨가 남긴 커피까지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부부는 뒤늦게 찾아온 대구시지원단 직원과 의료진이 A씨를 데려갈 때까지 A씨가 사회복무센터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B씨는 즉시 이를 보은군과 이장에게 알렸고, 군 보건소는 B씨 부부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펜션을 소독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는 대구지역 경증 코로나19 확진자 181명과 의료진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