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초대 민선체육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진흙탕선거로 변질돼가고 있다.
3일 투표일정의 천안시체육회장 재선거에는 기호1 한남교(56), 기호2 이종원(56), 기호3 김병국(64) 등 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민선체육회 선거는 후보자 본인만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뿐 그 누구도 선거운동에 나서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런데 천안시 퇴직 공무원이 특정후보의 홍보를 위해 선거인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B후보자에 대해 선거법위반(투표청탁) 으로 조사해 달라는 의뢰가 선관위에 접수됐다.
문제는 B후보가 전 골프협회장 재임당시 총무였던 K씨가 선거인단에 “A후보를 체육회 회장으로 뽑아줄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드러난 것.
천안체육회선관위 관계자는 "자체조사를 실시해 1일 후보자에게 공명선거를 위해 지금 같은 행위가 발생하지 하지 않도로 '주의'를 고지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주의’를 통보받은 A후보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후보는 "골프협회 회장(B후보자)과 총무사이였던 K씨가 나를 돕는다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이는 돕는 척하며 등 뒤에 칼을 꽂는다는 소리장도(笑裏藏刀)요 차도살인(借刀殺人)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B후보자는 “사실 후보자 3명 모두 문제다. 전 체육회관계자도 선거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C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지역봉사 활동을 보람으로 지내다가 체육계의 혼탁을 막아달라는 주변 체육인들의 권유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체육인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실시되게 됐는데 또 다시 재선거가 될까 우려스럽다”며 “체육인들의 단합된 모습이 아닌 정치인들과 흡사한 모양새로 흘러가는 등 체육회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며 후보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첫 민선 천안시체육회장 당선된 이기춘씨가 2월 5일 법원에 '천안시 민선체육회장 당선무효 등 효력정지 및 재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31일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