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에서는 동양화, 사진, 설치, 조각, 도자, 영상을 하는 5명의 작가와 함께 '신체 지각 너머의 세계'를 탐험하는 '2020 봄 기획전 :1/25초의 사이'전을 오는 19일부터 6월 28일까지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하차장 1층)에서 개최한다.
'2020 봄 기획전 :1/25초의 사이'전은 '우리가 1/25초의 너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사람들과 풍경들은 어떻게 인식될까?'에 영감을 받아 5인의 작가 김정범, 문기전, 이예승, 이지연, 왕지원이 작품에 그려내고 표현했다.
김정범의 도조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백토 또는 화장토로 분장된 평면과 입체의 하얀 세라믹 위에서 눈이 시도록 빛나는 '푸른 코발트의 색채'와 누구에게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양식'을 통해 '1/25초의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문기전의 '인체산수'는 기존의 수묵화에서 표현하는 3원법이 아니라 양자물리학에서 양자들은 관찰자의 시각에 의해 움직인다는 상대론적인 관점으로 '나'와 '사회'와 자연 만물과의 관계를 재구성하여 그려내고 있다.
이지연의 사진은 '수목한계선'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좌우로, 앞뒤로, 위 아래로 조금의 빈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원통형의 엘리베이터들을 통해 고도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함축하여 그려내고 있다.
왕지원의 키네틱 조각은 두뇌의 신경절세포를 끊임없이 자극시키며 '1/25초의 사이'의 경계를 배회하게 한다.늙고 병들어 가는 몸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는 뇌만이 '나'의 실체가 아닐까. 나는 부처와 같이 영원 속에서 존재할 수 없을까. 그 순간 우리의 시선은 왕지원의 키네틱 조각과 조우하게 된다.
이예승은 컴퓨터 디지털로 작동하는 0과 1로서 1/25초를 표현했다. 1/25초는 신체가 지각하는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1/25초의 사이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 자연의 모든 것들과 연결하게 하는 입구일수도 있다.
이들 다섯 명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시각이미지들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체험했을 신체 지각 너머의 인식의 세계일지도 모르며 또는 살아가면서 체험하게 될 미래의 '나'의 인식의 세계를 찾는 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