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말레이시아인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을 사칭해 현금을 인출, 집 등에 보관토록 하고 이를 다시 절취하는 수법으로 강원, 충남, 전남 등 전국의 피해자 11명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고령인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돈을 인출해 우체통에 보관하라고 속인 후 A씨가 우체통 등에 보관된 현금을 절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 10건을 밝혀내고 공범을 추적 중이다.
한편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는 금융기관 직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직원 B씨 등 2명은 지난 3일 평소 거래를 하는 피해자 C씨가 갑자기 고액을 인출해가는 것을 수상히 여겨 자택을 방문, 돈을 절취하는 A씨를 보고 보이스피싱 범인임을 직감해 A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 검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금융기관 직원 2명에 대해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