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출은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충남 수출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인공위성 수출과 연초 반도체 경기 회복,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등에 힘입은 가운데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경제적 충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1분기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대전 수출은 12억4004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3% 증가하며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1년 1분기(25.6%) 이후 큰 폭이다.
무협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담배 수출 재개와 인공위성·우라늄(원전 연료)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무한 인공위성과 우라늄은 이번 분기 전체 품목 중 1위(1억4542만달러), 8위(3740만달러)에 올랐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하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지역 수출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1분기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무협은 설명했다.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는 보였다. 대중국 주요 수출품목인 농약(-31.3%), 계측기(-66.1%), 화장품(-41.7%) 수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충남 수출은 195억4977만달러로 4.1% 증가하며 109억9876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 덕분인데, 완만한 가격회복과 코로나로 인한 재택경제 활성화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다. 컴퓨터 저장장치인 SSD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설비 폭발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 중국 석유화학 설비의 정상가동에 따른 역내 재고 과잉, 유가 급락 및 전방산업 경기 부진 등에 감소했다.
세종 수출은 3억192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세종의 1, 2위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인쇄회로의 수출 호조가 증가세를 이끌었으나, 월별 수출은 3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무협은 향후 코로나 타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 지원과 대응책 모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본부장은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급격하게 꺾이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 무역금융 및 경영안정 자금 지원, 온라인 수출 마케팅 강화, 인적·물적 교류 장애 해소 등 가용한 정책 자원을 총동원해 지역 수출기업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