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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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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4.26 05: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불과 4~5개월이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나라 안팎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메르스나 사스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코로나19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시련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전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잘 막아내더라도 언제 어느 때, 어떤 형태로든 더욱 파괴적인 질병이 다시 우리에게 엄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그 원인은 결국 인간이 지나친 욕심으로 파괴를 일삼으며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인간의 탐욕을 억제하는 것이 시련을 막는 길이란 사실은 우리가 얻은 교훈이다.

병마 앞에 인간이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게 됐다. 병마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기습할 수 있고, 그것을 이겨내는데 돈과 권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누구에게나 똑같고, 죽음이란 아주 허망하게 찾아올 수도 있으니 하루를 살더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가야 한다는 깨달음도 안겨 주었다. 죽음의 공포 앞에 누구도 의연할 수 없고, 누구의 삶도 결코 소홀할 수 없다는 사실도 확실히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의 모든 현상은 서로 얽혀있어 어느 한 분야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모든 분야가 무너진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알았다. 우리가 국가를 이루어 사는 것은 혼자서 유지할 수 없는 안전과 행복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확실히 깨달았다. 국가가 방향을 정해 국난극복을 위해 나설 때, 국민이 이기심을 버리고 통제에 잘 따라줄 때, 확연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학생이 학교에 가고, 직장인이 직장을 나가고, 상인들이 점포에 나가서 일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다.

특히 재난 사태를 맞아 국가별로 대처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가는 어떤 정책을 마련하고, 국민은 어떻게 그 정책을 따라야 성과를 낼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기술과 자본, 의식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나라들이 병마 앞에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의 국제질서에 대한 새로운 재배열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갖게 됐다. 200개가 넘는 지구촌 국가 중 초월적 지위를 인정받던 미국이 전략 부재 속에 폐허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이 누려온 패권주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유럽 여러 국가도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국제적 신인도가 급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장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실효성 있게 방역시스템을 가동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방역시스템은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국가의 통제가 가장 합리적이었고, 국가가 제시한 수칙을 따르는 국민의 행동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은 새로운 리더 국가로 지목돼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다. 사태가 모두 해결되고 난 후 한국의 국격과 위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잦은 침략을 당하고, 식민 지배를 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한국인들은 스스로 일류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확인했듯이 한국은 국제사회의 리더이며 일류국가가 맞다.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고 나면 국제사회의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질서가 재편성돼 진정한 리더 국가가 급부상할 것이다. 그 중심에 한국이 서게 될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리더 국가로서의 자질을 만방에 과시하였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한민국은 모범적이고, 지혜롭고, 체계적인 선진국가라는 사실을 입증받았다. 반전의 기회를 제대로 잡은 한국은 코로나 이후 펼쳐질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최상위급 리더 국가로 일어설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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