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지난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26일 도교육청과 네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지 군경과 민간순찰대는 25일 오전 안나푸르나 사고 현장에서 도교육청 교사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 시신 각 1구씩을 수습했다.
앞서 지난 1월 17일 도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은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내려오던 중 눈사태에 휩쓸렸으며 이 사고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이에 현지 군·경 수색팀과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중심으로 한 KT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가 파견됐지만 계속되는 폭설과 눈사태로 수색은 잠정 중단됐다.
또 4월 눈이 녹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국가 봉쇄 조치가 걸림돌이 됐다.
네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발동한 봉쇄 조치 기간에는 수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수색이 중단되자 외교부와 도교육청은 계곡하류에 시신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고 현지 민간순찰대에 의뢰해 매일 순찰 활동을 했고 이날 실종 지난 교사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시신 발견 당시 현지는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린 탓에 본격적인 시신 수습은 26일 오전에 진행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신 2구는 남교사 1명과 여교사 1명으로 확인됐다"며 "발견된 시신 2구에서 나온 여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신원은 가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시신은 헬기로 인근 포카라를 경유, 수도 카트만두 소재 국립 티칭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며 포카라에 머물던 도교육청 현지지원단과 유가족 1명도 카트만두 이동, 유류품과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실종된 4명은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다.
도교육청은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행금지로 중단된 수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네팔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