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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당이 아닌, 국민 삶을 위해 싸우는 정치할 것”

[초대석] 충청권 최연소 장철민 당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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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4.28 18:54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충청권 최연소로 당선된 대전 동구 장철민 당선인.
제21대 총선에서 충청권 최연소로 당선된 대전 동구 장철민 당선인.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정치는 결과물을 내는 고도의 행위다. 사회갈등을 조율하고 이익집단 간의 간극을 좁히는 협상을 통해 국민을 위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좋은 사회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4월 15일 치러진 제 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충청권 최연소 장철민(37·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 당선인 얘기다. 지역민들은 그의 패기가 국회에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정체된 대전 발전의 추진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세대 교체 기수로서 그가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일까, 심각한 국민들의 정치혐오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의 포부는 무엇이고 지역을 위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30대 장철민 당선인의 정치철학과 그가 그리는 바람직한 국회상과 국회의원상은 어떤 것일까, 지난 23일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동구와의 인연과 출마계기는.
“대전에서 출생해 초중고를 졸업했다. 동구는 지역발전이 정체된 상태였다. 그만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동구에 출마했다. 또한 민주당 험지로 인식 된 이 곳에서 당선 돼 당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유권자들께서 ‘일하는 정치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전까지 정체되어 있던 동구가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유권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치는 정말 많은 에너지를 들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는 정치적 결과물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해관계, 갈등을 협상으로 좁혀나가기 위한 노력의 과정 등에서 방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과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정치다. 예를 들면 지역에서는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적 성과물이고 중앙정치에서는 청년세대의 정치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 노동시장 등의 사회구조들을 바꿔나가는 일 등 여러 과제들이 있다. 특히 최근 국가적 위기상황인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겪게 될 경제위기가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내는 일들이 정치적 과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지막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다.”

-이상적인 국회상과 국회의원상은.
“20대 국회가 특히 너무 많은 갈등을 노출시켰다. 그들끼리의 갈등을 넘어 국민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의 정치를 해왔다. 정치는 본래 갈등을 다루는 일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더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들이 무척 많았다. 결과론적으로 좋지 않은 정치결과물만 양산했다. 물론 국회가 원래 효율적이거나 생산적인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입법부의 기능이 많이 강화돼야 한다. 갈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다변화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과 권한은 더 분산시키고 분권화 시켜야 한다. 삼권분립에 걸맞게 국회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21대가 그것을 잘 실현시켜야 한다.”

-이번 총선 결과로 민주당 책임이 무거워졌는데.
“그렇다. 당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청와대 중심적 국정운영이 계속 되면 안 된다. 개별 현안 한 두 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전체 국정운영, 우리사회 전반을 두루 살피는 정치의 역할을 생각하면 우리가 끊임없이 내려놓고 내각과 정부의 자율적 체계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새로 시작하는 수준의 큰 힘을 얻은 만큼 마지막 2년은 행정부와 입법부가 함께 고민하며 힘을 모아 이번 코로나사태와 같은 국가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국민들 정치 혐오 심각, 극복방안은.
“정치신뢰가 단 한 순간에 회복 될 리 없는 만큼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정치가 싸우는 일이기는 하지만 싸움의 방향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이 ‘국민의 삶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이 ‘우리 삶에 무엇이 더 보탬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 싸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 그 때 신뢰가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다. 안정감과 편안함이 있고 스트레스 없는 정치, 상대를 인정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일부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역대 헌정사상 유래가 없을 만큼 큰 권력의 칼을 쥔만큼 제대로 휘둘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크고 강한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무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큰 칼을 칼집에 넣어두고 우리가 변화 시켜야 하는 부분들, 우리가 해나가야 하는 일들을 잘 주시하고 잘 인내할 때 더 많은 일들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힘을 가졌으니 더 참고 더 포용하고 더 양보하며 나아갈 때 국민들이 주신 힘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제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3.5%p 차로 이겼다. 저를 뽑아주신 51%뿐만 아니라 뽑지 않으신 49% 유권자들의 이야기도 계속 들어야 한다.”

-대전시장, 자치단체장, 시의원 등 민주당 일색, 장점과 경계할 점은.

“지역 정치권 공조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통과됐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존 대전시 역사에서 전성기는 대전엑스포 때가 아닌가 싶다. 도시환경, 소득수준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자부심도 올라갔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조금씩 정체됐다. 물론 확장과 발전은 계속됐지만 그 때 수준의 비전, 희망은 가지고 있지 않다. 현 대전은 인구 감소와 역차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정치지형이 바뀌며 재도약 시점이 왔다. 이럴 때 시민들께서 정치적 힘을 모아주신 것은 이 시점을 제대로 한 번 잘 설계하고 만들어서 앞으로의 10년, 20년을 그려나가는데 터닝 포인트를 만들라는 요구와 판단인 것 같다. 당연히 이런 힘들을 잘 모아내야 하는 시장, 자치단체장, 당과 국회의원, 시의원 등 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팀으로서의 유기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원팀이라고 하는 것은 대전이 나아가야 할 비전에 대한 공유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동서격차 해소에서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잠재력, 연구개발비에 대한 많은 투자들을 대전 전체로 확산시키는 일. 이런 공유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개별적인 정치적 목표들을 우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대전 발전 청사진은.
“어려운 일 하라고 국회의원 시키는 것 아닌가. 쉬운 일이면 아무나 하면 된다. 혁신도시가 되면 공공기관이 따라오고 기관 근무자 가족 이주와 함께 관련 연구, 민간기업이 유치되는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정치적 이유만으로 배치를 하면 이전 효과가 반감되고 비용소모가 크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지방이전도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 세 개 갔으니 저기 세 개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전략이 필요하다. 대전의 메리트를 최대한 살려 많은 기관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있는 연구소, 기업과 함께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담=황천규 국장, 사진·정리=황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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