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제조기업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산업용 전기수준에서 느끼는 에너지비용 부담 정도를 묻자 기업 94%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매우부담은 26.3%, 다소부담은 42.7%, 약간부담은 25%에 달했지만 거의 부담되지 않는다는 기업은 6%에 그쳤다.
특히 종사자 수별로 50~100인 미만, 업종별로 자동차 업종에서 응답 기업 전체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불필요한 설비운영 최소화(85.3%), 노후·저효율 시설 교체(31.3%), 에너지저장장치(ESS)도입(4.3%) 등을 하고 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추세 지속(62%),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 불가피(10.3%),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 발주패턴(9.3%)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었다.
기업 76.3%는 최근 1년간 경부하 시간대 조업 등을 경험한 가운데 경부하요금이 인상하면 내야 할 요금이 오른다고 내다본 기업이 90%에 달했다.
경부요금 인상 시 기업 94%는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우려했으며, 경부하시간대 조업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5.3%)도 예상했다.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1.7%), 중간·최대부하 요금 인하(24.3%), 6월·11월에 봄·가을철 요금 적용(2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원하는 정부 정책으로는 중소제조업 전기요금 부담 완화(88.7%), 지원사업 정보 제공과 교육 강화(5%), 고효율 기기 도입자금 지원 확대(4.7%) 등을 꼽았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 각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까지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전기요금의 3.7%에 해당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을 현재 창업 제조업에 한해 면제해주고 있는데, 이를 한시적으로 중소제조업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