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두 남녀의 합의를 전제로 해서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계약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며, 동시에 법적인 승인을 얻어야 한다.
사회생활의 고단함을 겪으며 하나둘 삶의 경험치를 쌓는 우리들 생각 속에 존재하는 이 드라마는 결혼생활을 경험해본 여자로서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되는 드라마이다. 또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부부에게 인생 설계의 필요성을 허락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결혼생활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르지만, 타인에게 보다 당당하게 보이고 싶고, 자신다움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백년해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통의 부부들은 견딜 수 없는 긴긴 세월의 무게를 시간으로 버틴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만날 때는 반가움이 있어야 하고, 함께 있는 동안은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헤어질 때는 아쉬움이 남아야 한다고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멋진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좋은 사람으로만 인정받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평가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평가처럼 여겨져서 지나치게 사람들의 시선에 매달리게 될 때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아름다운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부의 삶에도 나름의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살다 보면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과 여러 번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 ‘내가 설마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밝힌 2019년 우리나라 이혼 통계율을 살펴보면 OECD 평균은 2.3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명 정도로 쾌나 높은 수준에 속한다. 즉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19세기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결혼 기간이 25년 정도에 불과했는데, 2016년 통계를 보면 결혼을 유지한 기간이 60여 년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솔직히 공신력 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 사회적 분위기와 상반되어 보인다.
부부의 인연은 전생에서 서로 원수였던 사람끼리 맺어진다고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예로부터 한국 여자들은 결혼을 한 것이 아니고 시집을 많이 갔다. 시집과 결혼은 다른 것이다.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가 뜻이 맞으면 할 수 있는 것이고 시집을 가는 것은 시집과 뜻이 맞아야 한다. 그러고 보니 부부싸움의 근원을 따져보면 대부분은 시집과 친정, 자식 문제로 다투었고 서로 아파하였던 것 같다.
부부 일심동체의 원래의 뜻은 서로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들을 조화시켜 개인으로서, 부부로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의견의 일치와는 달리 조화는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서 출발하여 내가 다른 사람의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가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나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대부분의 부부간에는 공통된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간혹 부부간의 공통된 취미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오히려 부부간에는 각자의 자신만의 시간이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인연을 바르게 대하는 것은 내 인생의 최고 열쇠이고 나, 앞에 온 사람을 바르게 대하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다’.
‘부부의 세계’의 원작은 원래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Doctor Foster)’로서 여주인공인 젬마 포스터의 직업이 의사였고 한국 드라마 속 배우 김희애의 직업도 마찬가지로 여의사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전개 방식에서는 한국인의 정서가 묻어 있어 약간 원작과 다르다. 나의 생각이지만 원작에서는 아들 톰이 자살을 선택하였는데 한국 드라마에서는 절대 죽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꼭 챙겨보리라!! 수다에서 왕따 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