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이 허덕이고 있다. 10명 중 7명은 하반기에도 경영악화를 전망했고 3명 중 1명은 심각하게 휴·폐업을 고려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소상공인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사업장의 68.2%는 2분기 이후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악화를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매우악화는 28.8%, 다소악화는 39.4%, 호전 응답은 9%에 그쳤다. 4월 27일부터 5월8일까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수리 및 기타서비스업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다.
호전 시기로는 내년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70%를 넘었다. 2021년 하반기 36.1%, 상반기 34.9%, 2022년부터 10.9%, 2023년 이후 3.5% 순이었다.
특히 '호전 불가'라는 얼어붙은 시선을 보낸 경우도 14.7%로 집계됐는데, 지방 소재지 자영업자는 5명 중 1명(21.5%) 꼴로 비관적이었다. 수도권 호전불가 응답은 7% 선이다.
업종별로 수리 및 기타서비스업종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이후로 내다본 응답이 타업종 대비 높았다.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30.4%가 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방역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으며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역 내 감염 확산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처지가 갈길이 먼 상황"이라며 "자체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72%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업하거나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하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 위기가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에 직접적으로 파급되는 상황을 감안해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선결제 운동 등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힘을 더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 매출은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비율은 대전·충청 53%, 서울 64%, 제주 60%, 광주·호남 56%, 대구·경북 54%, 부·울·경 53%, 경기인천 51%, 강원 38% 등이다.
4월 초 확산 진정세로 회복세를 보이다 이달 초 이태원 재확산이 터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음식점 등의 매출이 다른 업종보다 코로나19 발생에 더 민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