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갑)은 당선인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자로 추대된 뒤 수락 연설에서 “품격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국회개혁 TF(태스크포스)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석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 혁명 후 처음으로 구성하는 국회다. 시민들은 개혁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21대 국회는 이 명령에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한달에 2번 열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무소속으로 당적을 내려놓는다는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저는 국회의장직 수행하기 위해 당적을 떠난다. 20년간 많은 분들 만류에도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전, 그것도 험지인 지금 지역구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누구도 제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자민련 요청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깃발을 당당히 꽂은 건 나의 정치 이념과 정책이 민주당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돌이켜보면 보람 있었지만,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어떤 어려움 속에도 단 한 번도 자랑스러운 민주당적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마침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대전 7석을 석권하고, 충청권에서 사상 최초 압승을 거뒀다”며 “이런 결과를 가져다준 문재인 정부, 이해찬 대표, 민주당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끝으로 “2년 후 제가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민의 국회 초석을 닦는 의장직을 수행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열정과 정성을 다하겠다. 삼갈 일을 더 삼가고, 노력할 일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52년생인 박 의원은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출신으로 1998년 국민회의 수석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16대 국회부터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에 성공했다. 19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