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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 [전남지역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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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5.27 11: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한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전남지역은 5개시 17개 군과 약 186만여 명의 지역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남지역에는 총 116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환경개선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향과 남도의 구수한 사투리로 어우러지는 엿장수의 투박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피어오르는 시골 오일장은 사람 사는 냄새가 흠뻑 나는 축제의 장이다.

구례5일장은 약 2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하동포구에서 섬진강 뱃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례에 5일장(3일, 8일)이 형성되었다. 구례5일장 주변은 지리산과 백운산 그리고 섬진강과 근접한 기름진 토지로 알려져 있다. 현대화 사업이후 구례5일장은 약 5,540평 부지에 167개의 점포로 구성되어 운영 중이다. 과거에는 목기시장으로 유명했으나 전국의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산수유, 당귀, 더덕, 작설, 생지황, 취나물, 두릅 등 각종 약재와 산나물이 가득하다. 특히 산수유는 전국 총생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종꿀도 유명한 편이다. 향토 먹거리로는 재첩국과 수제비가 있고, 주변 관광지로는 동백꽃이 단아한 운조루와 돌담과 대나무 숲이 인상적인 곡전재 등이 있다. 특히 시장 상인회에서는 정책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공무원 그리고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모여 ‘국민디자인단’을 결성하여 활력 넘치는 구례장 만들기를 위한 정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벌교5일장(4일, 9일)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갯내와 땅내가 물씬 나는 꼬막과 짱뚱어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주변의 고흥 순천 등의 상인들이 몰려드는 장날에는 벌교역전에서 제2 부용교 까지 약 300m 구간과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벌교5일장은 약 6천 평의 부지에 180개의 점포로 구성되어있다. 벌교시장은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는 장이다. 어물전과 포목점 청과점 옹기점 등 외에도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인 삼태기나 발대, 채 등을 볼 수 있다. 한쪽 편에서는 돼지국밥과 칼국수 그리고 키조개, 꼬막고추전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정겨운 모습도 목격된다. 주변 관광지로는 보성차밭과 태백산맥 문학관, 율포해수욕장, 주암호 등이 있다.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은 곡성역 주변 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기존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아치형 골목시장이 아닌 벼룩시장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5일장이지만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지금은 토요일에도 장을 열고 있다. 현재는 약 5200여 평의 부지에 154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시장 입구부터 옛 증기기관차 모형으로 단장한 ‘쉬어가는 간이역’ 쉼터가 반겨주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곡성의 명물 토란과 버섯류, 잼피, 곡류, 야채류, 청과류 등이 이어진다. 특히 한쪽에선 이주민이 판매하는 다양한 악세서리 가판대도 볼 수 있다. 또한 직접 기름을 짜는 방앗간과 낫과 호미 등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도 볼거리이다. 먹거리로는 팥죽과 옥수수, 식혜, 어물전, 순대국밥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기차마을과 카누체험장 등이 있다.

담양 창평시장은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된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에 있는 5일장이다. 삼지내마을은 지금도 꾸불꾸불한 돌담장과 호박넝쿨이 어우러진 정겨움을 간직한 곳이다. 창평시장은 약 1200여 평의 부지에 85개의 점포로 구성된 소박한 규모이다. 대표 특산물이나 먹거리로는 고추장이나 간장과 같은 전통장류와 쌀엿, 한과, 죽순나물, 약초밥상, 시장국밥 등이 있다. 또한 담양은 예전부터 대나무를 이용한 죽세공품이 유명한 고장이다. 주변관광지로는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퀘이어 가로수, 백양사 등이 있다.

해남 우수영장은 한반도 최남단인 땅끝마을로 잘 알려진 해남보다는 진도군과 가까운 5일장(4일, 9일)이다. 주변엔 우수영 국민관광단지와 진도대교와 전망대가 있으며 그 유명한 울돌목도 가깝다. 우수영장은 약 1250평의 부지에 113개의 점포가 있으며, 갑오징어나 병어, 전어, 소라, 문어, 우뭇가사리 등의 해산물과 해풍을 받은 마늘과 양파, 달래, 보리싹, 호박고구마 등이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두륜산 대흥사와 고산 윤선도 유적지, 명량대첩 축제장, 공룡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어디든 시장이 있다. 시장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또한 정을 나누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라남도에는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매력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는 전통시장들이 삶의 스토리텔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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