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조수인 기자 =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을 학교로 보내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이날 대전지역 148개 초등학교와 251개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유치원생, 초1~2학년, 중3, 고2 학생의 등교개학은 코로나19 사태로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대전 중구 문화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등교한 초등학생들로 북적였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허유리(26) 씨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아이들끼리 접촉이 많을 것 같아 많이 걱정되고 솔직히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치원 입구에서 선생님과 함께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교실로 들어가는 자녀를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문화초 병설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송민영(40) 씨는 “다른 지역에서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 두렵다”며 “오늘 등교를 시작한 초등학생 자녀도 있어 더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밀접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학교도 있었다.
3학년 학생들부터 첫 등교를 시작한 대전 서구 탄방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반갑데이’, ‘사랑한데이’, ‘넌 참 소중해’, ‘보고 싶었어’, ‘힘내’, ‘으쌰으쌰’ 등 응원과 지지의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장성기 문화초 교장은 “학생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 학생들 간의 접촉이 있을까 봐 걱정되긴 하지만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교사들과 꾸준히 계획을 세우며 등교개학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자가진단을 하고 증상이 있으면 담임과 소통해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교육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꼼꼼하게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학생이 안전한 학교에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