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당신은 만족하십니까?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0.05.28 13: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입니다. 난 화분 하나를 가지고 자신의 소유욕에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어제는 내가 짐을 싸면서 내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면서 법정스님을 다시 한 번 떠올렸습니다.

한곳에서 6년을 넘게 살면서 옮길 것을 생각해서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생각을 하고서 살았는데 이사를 생각하며 물건을 하나하나 꺼내서 버릴 것은 버리면서 한 상자씩 포장을 하다보니 모아둔 나의 물건이 얼마나 많으며 여지껏 얼마나 욕심을 줄이지 못하고 살아왔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장소로 옮겨 올 때 나의 짐은 봉고차 한 대 분량이었는데 이번엔 두 대의 분량입니다. 가장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절반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거나 옷이라고 해도 입지 않는 것이 있으니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 난감 합니다.

예전의 승려들은 등에 짊어진 걸망에 가장 필요한 것만을 넣어가지고 삼천리금수강산을 돌아다니며 수행도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달래주고 그렇게 삶을 살았습니다. 그 가장 필요한 것은 여벌 옷 한 벌과 수건과 삭발 할 때 사용하는 면도기 그리고 공양 즉 식사를 할 때 사용하는 그릇인 발우 한 벌이 기본적인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출타를 할 때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보면 여행용 가방 안에 이것저것 담는데 어디서 먹을 것만 있으면 한달이라도 끄떡없이 지낼 만큼 많은 것들을 싸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무소유의 경지에 도달을 할 지 모를 노릇입니다.

우리가 가장 귀중하게 생가하면서 꼭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 까요? 돈, 집, 자가용이 누구나 쉽게 대답을 하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소유물에 해당이 됩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을 우선순위로 꼽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자신이 가장 소유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를 가져야 만족을 할까요? 사람들하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물질의 소유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부분과 주변의 인연과의 관계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물질적 소유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질문을 던져 보는 질문이 ‘어느 정도가 자신의 만족하는 수준입니까?’입니다.

완전히 욕심을 벗어버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나 소유에 대한 욕망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 되었든 정신적인 것이 되었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를 하여야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 한 것처럼 어느 정도가 만족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수준일까요? 물질의 만족은 결국은 정신적인 만족으로 인해서 그 수위가 가득찹니다. 그런데 안타갑지만 만족을 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10억을 가지고 있어도 만족을 못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것보다 훨씬 작은 정도를 가지고 살지만 만족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적당한 한마디의 표현입니다.

나의 만족과 나의 소유욕 그리고 우리의 만족과 우리의 소유욕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가를 일 년에 한번정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전에 미리 생각을 한다면 좀 더 편안하고 만족도가 높은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정리를 하다보면 나처럼 생각으로만 만족을 하고 있다가 물건 정리를 할 때 생각과 실질적인 모습의 차이에서 오는 모순의 차가 줄어들 것입니다.

행복의 문은 멀리 있지 않으며 자신이 얼마나 마음을 잘 훈련시켜서 일상에서의 만족을 가져 올수 있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마음의 만족
그것이 제일
행복의 문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