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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에선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그때그때 달라요"

길 하나 사이로 홍성·예산군 나뉘어 '뜨거운 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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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01 18:35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내포신도시 내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거리 풍경.
내포신도시 내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거리 풍경.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충남 내포신도시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은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나뉘어있다.

인구 2만7천여명의 내포 신도시는 가장 큰 기관에 속하는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은 홍성군에, 충남도의회와 충남경찰청은 예산군에 속한다. 농협충남본부도 홍성군에 속한다.

이들 기관에 근무하는 많은 공무원과 가족들도 편의에 따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홍성군과 예산군에 속한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촌 등에 기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선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금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이따금씩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다.

“아차차, 여긴 홍성군이 아닌 예산군 소속이지”라며 식당 카운터에서 상품권을 주고 받는 손들이 머쓱해지는 순간을 간혹 연출한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각각 5000원권과 1만원권 2종류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데, 홍성군 가맹점 수는 5월 중순 현재 1711곳, 예산군은 1308곳이다.

상품권은 발행 지자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구매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방식도 달라 타 지자체에는 사용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려는 내포 주민들은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도심주변에 형성된 ‘먹자골목’을 찾을 땐 꼭 신경써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음식점이 어느 지자체에 속해 있나?”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이다.

홍성사랑상품권을 내밀었다 급히 무른 한 공무원은 “같은 골목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달라 상품권 사용이 제동이 걸리곤 한다”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상황이 이따금 발생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행정구역상 홍성군에 속한 A음식점 대표 김씨는 “간혹 상품권 사용에 따른 언쟁이 발생한다”며 “어떤 땐 막무가내로 상품권을 던지다시피 하고 가는 손님도 보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다른 식당에서는 예산이나 홍성사랑상품권 구분하지 않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군에 속한 B갈매기 식당 사장 이 씨는 “어차피 이 상품권으로 전통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구분하지 않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래저래 내포신도시 내에서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은 자영업자들의 아량과 사용 주민들의 이해가 더해진 상생의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 국민에 지급된 재난지원금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전이나 세종인 공무원과 직장인들도 사용이 광역단체로 제한되면서 주중 내내 머무르는 내포에서는 한푼도 사용할 수 없어 공직자 주소이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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