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전세시장이 들썩이면서 ‘전세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코로나19 부담으로 아파트 매매거래를 포기하고 전세로 방향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전셋값 급등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지역은 전세 매물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전세가격 상승폭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0.37%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평균 전세가격은 1억7143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76%나 상승했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서구(0.92%)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동구(0.20%)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전세공급 물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전국평균(160)보다 크게 웃돌아 전세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전세가격동향을 조사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대전이 114.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향후 전세가격이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대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도시정비사업 중 관리처분인가구역은 약 5곳이며, 사업시행인가구역 역시 10곳에 이른다. 이에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물량부족현상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2~3년 사이 공급물량이 적은 가운데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거나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무주택자들의 재정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경기침체와 정부의 대출규제 또한 전세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최근 몇 년째 주택물량이 적게 공급되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금이 오르고 세입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정비사업 이주 수요 급증, 초저금리, 정부규제 등 상승요인이 많아 전세시장은 당분간 요동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