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좌초 위기를 맞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하나금융투자의 참여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공사는 12일 KPIH와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9일자로 PF금융주간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을 10월 18일까지 착공해야 하는 등 조건을 달아 민간사업자인 KPIH와 사업협약을 일부 변경하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KPIH는 대전도시공사에 제시한 사업정상화방안에 따르면 PF주선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으며 PF대출규모는 4700억원 내외다.
그간 사업추진의 걸림돌이었던 KPIH 주주간 갈등은 2/3 이상의 주식지분으로 PF대출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당장은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시공은 도급순위 7위(지난해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책임 준공을 맡기로 했다.
대전도시공사는 이번 사업협약에서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PF사업구조에 대한 사항과 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해 명시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별도의 최고(催告)절차 없이 협약을 해지하도록 했다.
사업성공의 관건인 PF대출 실행기한과 용지매매계약 체결 기한은 9월 18일, 건축공사의 착공기한은 10월 18일까지로 정했다.
사업일정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최고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함에 따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의 가능성을 해소한 것.
앞서 대전도시공사는 대출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던 KPIH측에 지난 4월 29일 용지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한데 이어 지난달 4일에는 토지매매대금 594억원을 반환했다.
하지만 사업계약은 해지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난달 초부터 사업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해왔으며 잠정적인 합의, 법률자문 등을 진행해 왔다.
2010년 이후 네번째 민간사업자 공모마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기 공영개발 목소리가 대두됐지만 이번 협약 체결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시민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협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기반시설조성공사도 차질 없이 최선을 다해나갈 방침"이라며 "당초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주차장법 개정으로 인해 다시 받아야 하는 교통영향평가, 그동안 PF문제로 사업이 늦어진 점을를 감안하면 2023년 하반기 정도에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