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 격려차원에서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담은 수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표현한 뒤, '덕분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의료진 덕분에'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덕분에 챌린지에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당직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해 고마움을 표하며 기부를 전했다.
그러던 '의료진 덕분에' 캠페인이 '코로나19 덕분에', '정부자금 덕분에'란 말로 변질돼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무원 등이 25억 원의 정부긴급생계자금을 부당수령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다.
공무원과 교사를 비롯해 군인,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인사 등이 ‘코로나19 덕분에’ 횡재(?) 한 것이다.
그야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0놈이 챙긴다’는 속담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같은 날 천막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의료진이 쓰러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때 이른 폭염에 자체무게 3㎏의 D등급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던 의료진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것이다.
이에 일부에선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는 글자그대로 형식적 표현일 뿐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다는 쓴 소리마저 들린다.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의료진을 위해서는 허시태그가 아닌 현실적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곳곳에서 ‘덕분에 챌린지’와 함께 정치인과 공무원 등이 취약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기부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천안지역 여야정치권을 비롯한 유명인사와 공직자들의 기부소식은 전무하다.
국민 참여 캠페인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가 “나도 동참했다”는 과시용이란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가 ‘코로나19 덕분에’로의 변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