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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당신은 어느 꽃?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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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15 17: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화단에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해바라기와 장미 그리고 땅국화 등 여러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언제나 태양만 쳐다보느라 얼굴이 항상 노랑이었고 장미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해서 화장을 했기 때문에 색깔이 여러 가지로 예뻤습니다. 그런데 땅국화는 키도 조그마하고 꽃도 작아서 그냥 해바라기와 장미의 사이사이에 비추어지는 햇볕이 쬐어지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바라기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는데 장미는 매일 땅국화를 놀렸습니다.
“넌 키도 작고 생긴 것도 못생겼고 우리들 아래서 사니까 좋아?”
땅국화는 마음이 착해서 장미에게 화를 내지를 않고
“난 항상 장미 너에게 고맙게 생각해. 네가 가시를 가지고 있어서 동물들이 여길 지나가지 않으니까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거야.”
라고 대답을 했으며 해바라기는 빙긋이 웃으며 그들의 대화를 들을 뿐 이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그런 식으로 매일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화단의 주인이 가위를 가져와서 예쁜 장미를 꺾어 꽃병에 꽂았고 땅국화는 캐내어서 작은 예쁜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해바라기는 가을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씨앗을 맺은 후에 추수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에서 세 종류의 꽃은 세 가지 다른 성격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처럼 항상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고 흔들림이 없는 삶을 살면 마지막에는 좋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장미는 어떤 성격을 의미 할까요? 자신이 소유한 것이나 겉모습을 뽐내면서 살아가는 인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장미가 예쁘기 때문에 일찍 꺾이는 것처럼 자기 자신보다 겉으로 들어나는 것에 치중을 하면 삶이 평탄하지 않습니다. 땅국화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겸양의 미덕을 가진 삶은 누군가에게 쉽게 밟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통하는 법입니다.

세상을 둘러보면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가지가지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남의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마치 장미가 향기가 없어서 꽃을 더 예쁘게 피우는 것처럼 자신의 단점을 무엇인가로 가려서 장점인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자신을 꾸몄던 그것 때문에 곤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해바라기처럼 묵묵히 자신의 삶을 향유한다던지 한상 겸손하고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게 되면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그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을 다른 이들과 함께 누리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이상적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장미와 같은 성격의 사람들보다 더 많기 때문에 세상이 이직은 허상과 가식의 세상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내적 외적 성장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스스로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는 경향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삭막한 분위기로 바뀔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신을 뽐내려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남과 함께 나누려는 생각이 자신의 삶을 살찌운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양이 예쁜 꽃보다
향기가 좋은 꽃이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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