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언론·시민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청주시 서원구 CJB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이두영 CJB 청주방송 회장이 대책위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진조위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월 이 회장과 CJB 경영진이 이재학 PD 유족, 언론노조 등과 합의한 내용을 신속히 이행하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지난 2월 청주방송 측과 “진조위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진조위가 제시하는 해결방안과 개선방안을 즉시 이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진조위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합의사항 이행을 지연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출연·취재 거부는 물론 시청거부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말했다.
CJB 청주방송에서 14년간 프리랜서 PD로 근무한 이재학 씨는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2018년 일자리를 잃었다.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지난 2월 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청주방송은 지난 2월 “유명을 달리한 고 이 PD에게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점을 고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