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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 유럽인 식생활도 바꾸고 있다

샐러드 사라진 식탁…지역농가 직접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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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06 18:3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유럽에서만 1800명 감염·22명 사망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은 유럽 사람들의 식습관마저 바꿔 놓고 있다.

샐러드 등 야채를 먼저 먹고 고기나 감자, 소시지 등을 메인요리로 먹던 유럽인들이 야채를 거르고 바로 메인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과일의 소비도 줄고, 익힌 야채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의 북부지역에서 재배된 콩 등의 새싹들이 새롭게 이번 대장균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전에는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가 원인이라고 알려지면서 야채에 대한 공포가 유럽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싹들은 샐러드의 주 재료로 쓰여왔다.

실제로 영국과 프랑스에서의 취재기간동안 일반 음식점 뿐만 아니라 대형슈퍼마켓 등에서는 야채와 과일의 판매가 부진했다.

파리 몽파르나세 지구의 스테이크 전문점 ‘르 플롱뒤 캉탈’의 지배인 클레망 빅토르씨는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이 샐러드, 메인, 디저트로 이뤄진 코스요리를 먹거나 샐러드와 메인의 2코스 요리를 주문했는데 지금은 메인만 시키거나 메인과 디저트의 2코스 위주로 주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거기에 오해를 샀던 스페인산의 농작물들은 전혀 팔리지 않고 있고 이미 도매로 나갔던 물건들도 반품이 들어오는 등 지역농가에 큰 피해마저 입히고 있다. 거기에 인구 1억4000만의 유럽최대의 국가인 러시아는 모든 EU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금지한 상태여서 농가들의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5일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농업부의 게르트 린더만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EHEC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 농장에서 생산된 강낭콩, 완두콩, 녹두, 팥, 브로콜리, 무, 상추 등 18종의 새싹들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EHEC 질환의 진원지인 함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이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헤센, 니더작센 등 5개 주에서 식료품 도매상 등을 통해 식당들에 공급됐다. 이 농장의 직원 중 2명은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명은 EHEC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1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루벡 시의 ‘카토펠켈러’라는 레스토랑도 이 업체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유럽에서는 독일에서만 1733명을 비롯해 스웨덴 43명 등 11개국에서 1800명이 넘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 환자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했고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aemolytic uraemic syndrome)으로 인한 피해도 5개국 534명에 이르고 있다.

파리(프랑스)/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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