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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 (경남지역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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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23 23: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경계로 한반도 남동부 하단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경상남도는 2020년 5월 말 현재 약 342만의 도민과 8개의 시 그리고 10개의 군으로 행정상 편제되었으며, 면적은 대한민국 국토의 10.6%이고 특히 48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158개이고 점포는 약 1만1650여 개가 운영 중이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경남 하동의 화개장은 ‘화개장터’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48년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화개장은 예전부터 섬진강 물길을 이용하여 남해안의 각종 해산물이 내륙지방의 농산물들과 교환되는 제법 큰 규모의 시골장이었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전국 7대 시장의 하나였으나 이제는 여느 장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한두 번씩 들러보는 한가로운 장으로 쇠락했다. 화개장은 본래 5일장(1일, 6일) 이지만 오히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더 붐빈다. 2014년 11월 큰 화재를 겪었으나 다음 해 성공적으로 옛 모습을 복구하였다. 장터 입구부터 멋스러운 초가지붕을 배경으로 재첩국과 참계탕, 빙어튀김, 장터국밥 등을 파는 식당과 남해안의 풍미를 품은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 그리고 한약재와 잡화전 등이 펼쳐진다. 주변 관광지로는 ‘하동 10경’에 포함된 쌍계사와 십리벚꽃길, 야생차밭, 불일계곡, 평사리 최참판댁 등이 있다.

통영중앙시장은 한국의 나폴리라는 다도해의 도시 통영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도 유명하며, 주변의 강구항과 동피랑 벽화마을, 남망산 조각공원 등은 1년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중앙시장은 비교적 늦은 1980년대에 개설된 상설시장이며, 약 350여 개의 점포와 120여 개의 노점이 5일장(2일, 7일)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안은 해삼, 돌문어, 멍게, 열기, 전복, 자연산 돌게와 같은 남해안의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이 즐비하며, 이밖에도 각종 생활용품과 의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먹거리로는 충무김밥과 꿀빵, 도다리쑥국, 멍게비빔밥 등이 유명하다. 중앙시장은 2015년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에 선정되었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주변 대형마트와 경쟁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재래시장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마산어시장은 260여 년의 역사를 가지는 전통시장으로 조선 영조시대 조세 물품을 거두어들였던 ‘마산창’에서 유래되었으며, 동해의 원산, 서해의 강경과 함께 전국 3대 수산물집산지의 하나였다. 마산어시장은 창원시 합포구 동성동 일대 약 5만7000평의 면적에 현재 200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하루 평균 4~5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서비스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 5대 핵심과제 수행 후 최대 10억 원이 지원되는 ‘문화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되었다. 시장의 주요 거래품목은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에서 갓 잡아 온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과 다양한 해산물 이외에도 각종 공산품과 청과, 축산물 등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어판장의 외곽에 형성된 ‘너른마당거리’에서는 주로 과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젓갈거리’에서는 새우나 오징어, 낙지, 명란, 멸치 등 다양한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방문고객이 구입한 생선 등의 무게를 스스로 측정해 볼 수 있는 ‘양심저울’을 설치하였으며, 수산물원산지 표시제를 통해 안전한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판매자와 구매자와의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싱싱한 활어회와 복국, 풀빵, 어묵, 뽈찜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돌섬 해양공원과 주남호 철새도래지, 창동예술촌, 오동동‘문화거리 등이 유명하다.

진주중앙시장은 1년 내내 유등을 매달아 놓아 유등시장으로 불리는 135년 역사의 전통시장이다. 임진왜란 당시 2만의 왜군을 물리친 김시민 장군과 순절한 7만의 충혼들을 기리기 위해 장터에서 유등을 매달았다고 하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본래 진주장은 5일장(2일, 7일) 이었으나 현재는 1년 내내 새벽장이 열린다. 중앙시장은 진주시의 중심지인 대안동 일대 약 5090평 규모에 1475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수산물과 육류, 채소류 외에도 한복 특화의 포목점들이 있으며, 대표적 먹거리로는 진주냉면과 진주비빔밥이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진주성과 진양호, 골동품거리, 유등터널, 강주연못, 경남수목원 등이 있으며, 시장번영회에서는 홍보마케팅의 일환으로 유등제작 체험과 퓨전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남의 전통시장들 또한 예전보다 상인의 수가 줄어들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지역민들의 사랑과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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