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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등교 그리고 여름방학 전까지, 코로나 19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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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25 14: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필자가 사는 지역은 대전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해외입국자 8명, 재확진자 1명, 코인노래방 관련 확진자 1명 등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을 만나면 청정지역에 가까운 지역에서 산다고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그런데 6월 15일부터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음압 병상 수도 몇 개 남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5월 20일, 고3부터 등교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모든 학교급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지난 16일 필자의 집에서 약 7백 미터 정도 떨어진 모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확진자와 접촉하여 검사를 받았고, 해당 학교는 유치원과 전교생을 하교시킨 후 2주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당시 근처의 모든 학부모는 내 아이가 바이러스에 걸릴까 봐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그 학생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와 많은 학부모가 안심하게 되었다.
7월 말경에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여름방학 전까지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학교, 학생, 가정은 준비해야 한다.

첫째, EBS 클래스, e학습터의 선생님과 학교 선생님의 체감적인 수업 차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 초·중·고 학생들은 긴 겨울방학과 휴업, 온라인 개학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20일 고3을 시작으로 5월 27일, 6월 8일 순으로 모든 학생이 등교하였다. 등교 이전 장기간 집에서 TV와 컴퓨터로 공부하던 학생들이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대면 수업할 때 어색함을 많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바뀌어 교육과정이나 교과목이 완전히 바뀌는 학생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학교마다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것이 아니라, 학년별로 격주로 등교하는 학교가 많다. 학생의 관점에서 온라인 수업과 학교 수업의 선생님이 달라서 오는 혼란을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둘째, 진단평가를 토대로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을 채워줘야 한다. 필자의 아이들은 등교 후 학교에서 진단평가를 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이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 초등 1·2학년 과정의 전반적인 진단평가를 보았고, 중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의 진단평가를 보았다. 진단평가 결과를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아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의 경우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여 그 결과를 알게 되었다. 둘째의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면서 학습 부분에서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그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수업과 교실수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생님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반복 학습 여부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부족한 피드백은 선생님께서 교실수업에서 채워줄 수 있고, 교실수업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온라인 수업에서 반복하여 공부할 수 있다. 이 두 방법을 절충하여 아이들의 학습을 보완해야 한다.

셋째,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 등교가 시작된 후 필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학교생활이 어떠했는지 항상 물어본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좋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급식도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나 둘째와 셋째는 학교생활이 안 좋다고 한다. 지금 학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매 교시 5분, 쉬는 시간도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때에 따라 35분 수업 2개를 묶어 블록 타임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쉬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학생들은 등교에서 하교 때까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점심시간도 친구들과 붙어 앉아 서로 이야기하며 맛있게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식사해야 한다. 정규 수업이 끝난 후 방과후학교도 없어져 학생 개개인의 특기·적성을 계발할 기회도 없어졌다.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공도 차고 동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싶어 엄마에게 허락받으려고 전화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안 되니 빨리 집으로 오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 뿐, 하루하루 재미없는 학교생활의 연속이다. 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안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선생님의 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 등교 이후 학교는 초비상 상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 이후 이태원 클럽, 택배 물류센터 등 중·소규모의 집단 감염으로 학교는 대규모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과 출석 수업의 준비와 점검, 학교생활 지도, 코로나 예방을 위한 위생지도와 안전 지도, 그 외 공문처리 등 수 많은 업무에 쌓여 있다. 등교 이후 이러한 업무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학생들의 피로감 못지않게 선생님들의 피로감도 쌓여 가고 있다. 그리고 급식실에 일하시는 선생님과 종사자분들의 피로도 많이 쌓여 가고 있다. 학교에서 이분들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주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피로감을 낮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섯째, 학생들은 하교 후 코로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가끔 하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스크 착용을 안 하거나 대충 착용한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날씨가 덥고 힘들더라도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확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여섯째,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은 가능하면 자제했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코로나로 인해 학교, 학원, 집 등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대전광역시 코로나 19 현황’ 홈페이지를 보면 5월 16일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경우 지금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그만큼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가 크다는 의미이다.

지금 우리 지역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많은 어려움에 닥쳐있다. 우리 모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겠다. 그리고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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