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아현 기자 = "밤에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가로등이 없어 야간에 보행자라도 마주치면 아찔하죠."
대전 산내로에서 금산으로 가는 플라타너스 길에서 만난 한 운전자의 지적이다.
동구 구도동 산내로 1192-1~20번지 초입 왕복 2차로 일대에서 운전자와 보행자의 통행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도로는 동네 주민은 물론 자전거 이용자들의 왕래가 잦다. 도로폭이 좁고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행자들은 특히 야간시간 대 교통사고 위험성에 크게 노출돼 있다.
과거 해당 도로는 교통 체증이 발생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아 차 조명등에 의해 따로 가로·보안등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변에 신도로가 구축돼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야간에는 도로변 주변이 너무 어두워 가로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야생 고양이·고라니 등 산짐승의 출현으로 돌발 사고 위험도 크다.
운전자 박성수(29) 씨는 "이 길은 새벽·야간 시간 때 도로와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며 "운전 중 이 곳에서 고라니를 목격한 것만 세 번인데, 가로·보안등이 있으면 야생동물 출현 횟수도 줄고, 운전 시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 관계자는 "신도로가 개통되며 산내로 주변 교통량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보행이 잦은 도로인만큼 가로등, 과속 카메라, 과속 방지턱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산내로 전체는 범위가 넓어 보안등을 설치하려면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동네 안길의 경우,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 있다면 보안등 설치와 조도개선 혹은 노후된 조명 교체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