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등록금 깎는 것이 아닌 88만원 세대의 울분표출
대전지역에도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촛불이 켜졌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비싼 사립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아닌 국립대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져, 단순히 등록금 액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을 지고 사회로 나가야 하는 ‘88만원’세대들의 울분이 표출되고 있는 점이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9일 오후 7시 유성구 궁동에서는 충남대 경상대와 사과대 학생회의 주최로 ‘반값등록금 이행촉구 촛불문화제’가 열려 2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를 밝혔다.
이들은 “나 하나가 아닌 우리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리로 나왔다”라며, “단지 돈을 덜 내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정책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값 등록금’공약 이행을 위한 대학생들의 투쟁에 학부모들까지 잇따라 가세했다.
학부모 100여명으로 구성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 소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열고 반값 등록금 투쟁에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내놓은 반값 등록금 대책은 소득 하위 50%이하, B학점 이상 등 각종 제한을 달아 놓아 실망스럽다”며 “대다수 국민들이도 반값 등록금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제대로 된 반값 등록금 공약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록금넷 등과 함께 6월 임시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관련 법과 예산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공동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의 실현을 위해 국민 촛불공동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등록금 1인 시위, 지역별 학부모 모임 개최, 등록금 촛불집회 지지 방문 등 ‘반값 등록금’이행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