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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후 횡설수설 확진자, 방역 소홀 동네 의원…대전시, 코로나19 확산 차단 '발목'

최근 병·의원 관련 12명 확진자 발생, 내부 방역 체계 미흡 지적
만취 상태로 충남대병원 응급실 찾은 후 확진, 횡설수설해 동선파악 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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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8 16:40
  • 기자명 By. 한유영 기자
대전 144번 확진자 동선. 현재는 확진환자 장소목록 정보공개 부분이 심층역학조사 중으로 수정돼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144번 확진자 동선. 현재는 확진환자 장소목록 정보공개 부분이 심층역학조사 중으로 수정돼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소홀한 동네 병·의원과 역학조사에서 비협조적인 일부 확진자들이 대전시의 감염병 확산 차단에 발목을 잡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병·의원 집단감염 사례는 2건이다.

원장, 의료진은 물론 가족 등 집단감염이 연속으로 발생하면서 8일 오후 4시 기준 병·의원 관련자 12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과정을 살펴보면 종사자나 내원 환자에 대한 방역관리가 거의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 우려되는 점은 해당 의원을 방문한 외래환자들의 감염과 이로 인한 제3자 전파 가능성이다. 실제로 정림동 A의원의 경우 외래 환자의 보호자가 이날 오전 추가 확진(145번)되는 등 A의원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

시는 원내동 B의원 원장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40번 확진자가 해당 의원을 다녀간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내원했던 외래 환자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은 212명(중복자 파악 중)이다.

지난 7일 밤 확진판정 받은 144번 확진자는 '만취'라는 전례 없는 이유로 역학조사 불가 상태에 놓여있다.

시는 144번 확진자가 대화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 확진자 말에 신뢰할 수 없어 동선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144번 확진자는 만취 상태로 6일과 7일 각각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행패를 부린 뒤 "내 친구가 확진자"라며 횡설수설해 결국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인계,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다. 시는 치료를 위해 충남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확진자 동선공개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8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144번 확진자의 케이스는 조금 특별한 경우인데, 이 확진자가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 노출된 의료진 20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현재 8명은 자가격리 중이다"며 "응급실 내원환자 3명과 보호자 3명은 검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동 B병원의 경우 임상증상 내원환자가 6월 28일 첫 증상을 보인 이후 7월 6일까지 5차례 해당 의원을 다녔음에도 이렇다 할 조치가 전혀 없었고 결국 원내 감염으로 이어졌다"며 "각급 병·의원은 환자가 코로나19의 전형적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되는 접촉력이 있거나 뚜렷한 임상증상이 있으면 1차 상담 후 바로 선별진료소로 가서 우선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전에는 증상이 있는 환자가 병·의원에 다니다 확진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병·의원 내 감염사례는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병·의원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어 의료진은 물론 모든 종사자, 입원, 외래환자에 대한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기해야 한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증상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고 선별진료소 상담을 받고 안내에 따라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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