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세종시 금남면 영대리 1·2 주민들이 심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80여 가구가 사용하는 식수도 오염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주민들은 지난달 초부터 매립작업을 한 밭 2곳을 오염원으로 지목했다. 8일 본보가 관계공무원과 주민들이 입회한 가운데 현장을 취재한 결과 실제 주민들의 주장처럼 매립지 2곳에서는 숨을 쉬기 역겨울 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특히, 주민들이 고통을 참지 못해 지난 7일 오후 5시경 굴삭기를 동원해 굴착 작업을 실시한 웅덩이에서 8일 오전 10시경 심한악취는 물론 오염으로 추정되는 썩은 물이 웅덩이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의혹이 가는 매립지는 영대 1·2리 각 1곳씩으로 야산을 끼고 있는 골짜기, 토지주가 밭을 만든다며 되 메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양질의 토사가 아닌 오염원을 묻었다고 주장했다.
취재당시 현장으로 달려온 매립업자는 주민들과 관계공무원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하면서 물은 흘러가면 그만이다. 오염이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A씨는“악취는 물론 썩은 물이 흘러내려와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도 불안하다. 당장 장마철을 앞두고 대책마련이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 많은 양의 폐수가 식수원 관정이 묻힌 하천으로 내려올 것이다. 수천 평에 달하는 밭의 매립토사 전체를 거둬내야 할 것 같다”며“시 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관정은 오염수로 추정되는 물이 흘러내려오는 하천에서 약 50m 인근에 위치, 1개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로 80여 가구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