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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 느는데… 제2금융권 ‘속앓이’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수익통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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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9 16:13
  • 기자명 By. 최홍석 기자

[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제2금융권에 돈이 쌓여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방법이 없어 업계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9일 지역 금융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진 제2금융권에 수신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대전 지역의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1.78%, 1년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2.44%다.

이에 비해 시중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0.5%대에 머물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적금이 재테크 수단으로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고 여기에 비과세 혜택 또한 실질적인 금리 인상효과를 받을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2금윰권 예금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빌려주는 돈인 대출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금융기관 여신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상황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361억원 하락했으며 그중 주담대출은 121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대출은 가계대출이 3889억원 증가하고 주담대는 325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는 통로인 가계대출, 주담대 등 여신사업 부문 수입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예·적금으로 유입된 돈을 대출을 통해 다시 고객들에게 빌려줘야 수입이 발생하는데 대출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순환의 과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제2금융권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가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무작정 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지역 상호금융 관계자는 "이미 실행한 대출도 코로나발 경기악화로 소상공인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이자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부 소규모 협동조합에서는 경영악화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점 통폐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악화로 인해 증가하는 연체율 또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1분기 말 4%를 기록하며 0.3%P 증가했다.

같은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4.3%로 0.4%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3.8%로 0.2%P 올랐다.

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미리 설정한 충당금인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난해 말 113% 대비 5.1%P 줄어든 107.9%를 기록하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지역의 한 금융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신규 대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무작정 대출을 늘리는 것보다 예대율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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