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나라 혈액 수급 불안정의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
헌혈 가능 인구 중 청년층은 감소하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등 혈액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2018년에 이미 통계청 인구추계에 의해 예측된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18년~2022년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2022년까지 국내 30대 이상의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전체 헌혈 인구의 42%까지 늘리기 위한 대책을 추진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 5월 중순 혈액 재고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보건의료 혈액분야' 혈액수급 위기경보 '주의' 단계인 비상상황이 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헌혈 독려를 위한 범부처 협조 방안과 대국민 홍보도 대책을 발표해 헌혈자 모집으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가장 장기적이며 근본적인 대책은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 활성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0~20대 헌혈자에 대한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7%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젊은 층 인구 감소는 구조적인 헌혈 자원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연간 평균 혈액 재고 보유량은 2017년 5.4일분, 2018년 4.5일분, 2019년 4.3일분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혈액 재고가 3일분 미만이면 의료기관에 혈액사용 자제 요청을 통해 수혈 기준을 강화하게 되며 1일분 미만일 경우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환자에 대해서는 수혈이 제한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지속적으로 중장년층 헌혈자 확대를 위해 생애 첫 헌혈자 확대,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헌혈추진협의회 협조, 헌혈약정단체 확대, 헌혈인프라 확충 등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중장년층 대상 문화 이벤트 실시,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중장년층 헌혈자 점유율은 2019년 기준 35%로 이는 일본·대만의 60~70%와 프랑스의 50% 이상과 비교하면 더욱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중장년층의 정기적인 헌혈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관심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
일례로 행정안전부는 민방위 대원이 2020년 헌혈증을 제출하는 경우 민방위 교육 시간 1시간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방부도 2020년 헌혈증을 제출한 예비군에 한해 2021년 예비군 훈련 시간 1시간을 이수처리 하는 등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의 헌혈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됐다.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으로 헌혈 버스를 통한 단체헌혈이 어려운 이 시점에서, 혈액 수급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을 비롯한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