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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의회 거듭나야 한다” 후반기 의장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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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14 14:53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권중순 의원이 극적으로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됐다는 본지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서 말하는 극적의 표현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더 이상의 의회 파행은 막아야 한다는 대전시민들과 시의회 의원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3일 열린 본회의에서 의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권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1표로 과반 득표에 실패했으나 2차 투표에서 1표를 더한 12표를 얻었다.

그 이면에는 앞서 언급한 각계각층의 여론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확고한 ‘당론 고수’ 입장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권 의원은 기사회생했다. 투표결과 찬성 12표를 얻은 것이다.

지난 3일 열린 본회의에서 권 의원은 1, 2차 투표에서 각각 11표를 얻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시의회 파행의 우려 속에 가까스로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대한 여론은 일단 긍정적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의회 파행은 종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성 등으로 표출된 민주당 의원들 간의 갈등 봉합은 향후 주요 핵심과제이다.

권중순 의장도 이를 감안한 듯 “원만하지 못한 원구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를 의원들과 합심해 채워나가면서 대전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만큼 의결권, 행정감시권, 동의권, 승인권, 청원을 수리하고 처리하는 다양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회의는 1년 행정을 전반적으로 감사하는 ‘행정사무감사’와 그다음 해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예산심의’이다.

이와 관련한 후반기 대전시의회 의장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현재 22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1석을 차지하면서 시의회 견제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모름지기 견제와 감시는 의회 기능의 주요 핵심사안이다.

의회의 핵심기능은 하나도 견제와 감시요, 둘도 견제와 감시이다.

이 고유의 기능을 통해 지난 세월에 누적된 폐단을 일소하고, 대전시의 모든 행정과 예산을 주인인 대전시민들의 뜻에 따라 집행하는데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크고 작은 행정 집행과 시 재정의 민주성,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시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행정은 시장의 몫이지만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권을 행사한다. 이 고유권한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호응을 받기도 하고 때론 질타가 쏟아진다.

시의회 의장단이 개혁적 의지를 실천할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하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파적 이해관계와 개인적 연고 관계 그리고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로 밝혀진 시민들의 뜻은 명확하다.

정파적 이익이나 개인적 연고·이해관계를 넘어 시민들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오랜 기간 쌓여온 낡은 관행과 폐단에서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따르는 개혁적 의장단과 의원 개개인의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의정활동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의 의정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소감과 향후 역할을 밝힌 권 의장의 기자회견은 또 다른 의미와 과제를 남기고 있다.

그가 이 소임을 다할 때 대전시의회는 진정한 시민들의 대표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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