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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수돗물 유충’ 파동, 대전-충청권은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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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22 15:1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유충 수돗물’ 파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도하 언론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수돗물 파동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수장 관리-노후관 교체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 및 충청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천을 시발로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크고 작은 민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최초 발생한 이후 파주·서울·청주 등에서 줄줄이 유사 신고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4건의 유사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괴정동, 중구 옥계동·유천동, 대덕구 오정동이 바로 그곳이다.

괴정동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지렁이, 작은 지네 등의 벌레로 밝혀졌다.

지난 20일 괴정동의 한 가정집 싱크대에서 발견된 길이 6~7mm, 굵기 0.5mm의 유충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한 결과 나방파리 유충으로 확인됐다.

주로 화장실·다용도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생하는 나방파리는 화장실 바닥 등 고인물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이 때문에 간혹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수돗물에는 염소 소독 후 남은 잔류염소 때문에 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대전은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를 이용하는 인천과 달리 1.4m의 모래·자갈 여과지를 사용하고 있고 대전 송촌정수장이 인천과 같은 고도정수시설에 해당하지만, 오존을 투입해 불순물을 산화시키는 것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정수장 내 유충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수돗물 유충 신고 기사 등을 공유하며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괴정동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한다. 정수기는 걸러지냐”, “급하게 필터를 구입했다”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른바 전국적인 도미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전-충청권 지자체에서도 수돗물 유충 문제와 관련, 전반적인 재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수돗물 유충 파장이 결코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파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로 인한 수돗물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 발생 후 필터와 생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도하 언론의 보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인천에서 촉발된 수돗물 유충 파동은 전국 지자체마다 ‘발등의 불’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대전 및 충청권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아직은 유사신고에 그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지속적인 정수장 시설점검의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계자들이 기존의 정수장은 물론 노후 수도관의 주기적 세척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앞서 충남에서는 ‘우라늄 식수 사태’ 논란이 제기된 지 오래다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지하수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뒤늦게 공지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은 것이다.

당시 충남도의회가 수질 재검사와 주민 건강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자체 등에 주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유비무환’을 떠올린다.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면 탈이 없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전-충남·북 지자체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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