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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거주시설 ‘한마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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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0 19:51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도화지와 그림을 그리는 기술, 그림 속에 전하는 메시지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희생과 봉사라는 도화지에 사회복지분야의 전문지식으로 ‘희망’을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시각장애인 거주시설 ‘한마음의 집’에 근무하고 있는 우경심(46), 이화이(30), 권소희(29) 3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생각하는 ‘사회복지사’다.

한마음의 집의 사회복지사들은 아침7시45분부터 저녁6시까지 ‘주간 근무자’와 저녁6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야간근무자’의 체재로 근무한다. 시각장애인이면서 3~4가지 장애를 함께 지닌 복합장애자가 많아 밤 시간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장애인 혹은 시설 이용자라는 단어 대신 고객(클라이언트)이라고 말한다. 마음을 담아 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주간근무자는 매일 아침 7시45분부터 라운딩(야간 근무자가 밤새 시설이용자들의 수면과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주간 근무자에게 인계하는 일)으로 아침을 연다. 그 후 이어지는 아침·점심·저녁식사, 양치, 목욕뿐 아니라 시설이용자 개성에 맞는 오전·오후프로그램 등 사회복지사들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야간 근무자 또한 밤새 시설이용자의 수면안정과 배변활동을 유도하고 다음날 필요한 수건과 걸레를 세탁하며 낮 근무동안 세탁해 건조한 시설이용자들의 산더미 같은 옷들을 개인 관물함에 정돈해야 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끝이 없는 일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권소희 사회복지사는 “별다를 것 없는 반복적임과 일을 하면 표가 나지 않지만 안하면 표가 많이 나는 집안일이 그렇듯 이곳의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시설이용자에게 무한한 열정과 책임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내가 아프거나 혹은 한 번에 많은 일을 해야 할 때는 초심을 잠시 잊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그 점이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화이 사회복지사도 “이 일은 사람을 향하는 일이기에 책으로 배우는 것과 현실은 천지차이”라며 “시설이용자마다 욕구가 다양하고 그것을 만족시키는 방법 또한 다르기 때문에 막연한 이론을 상황에 알맞게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다”며 사회복지사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자 우경심 사회복지사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처음 이론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 고민을 한다. 나 역시 고민의 시간 보냈다”라며 “다른 일도 시간이 지나면 초심이 흔들리듯 사회복지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명의 사회복지사는 “남을 돕는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많은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도움을 줄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사회복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자신들의 도움 없이는 밥을 먹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설이용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7명의 사회복지사는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을 희생과 봉사라는 도화지에 사회복지분야의 전문지식으로 ‘희망’을 그리고 있다.

/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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