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7일부터 시행 중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기서 말하는 설왕설래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말 그대로 반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일 이후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작한 이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다.
거리두기 완화로 전환된 이유이다.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일상을 희생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결과 감염 확산 차단의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5개 구청장, 감염병 전문가와 현 코로나 상황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한 달 동안 이어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지역경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언제든지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는 개연성이 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의 전환이 자칫 방역에 대한 느슨함으로 비쳐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당국이 여름 휴가철 방역수칙과 관련해 휴가기간에는 가급적 짧게, 한적한 곳에서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내길 권장한다고 밝힌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5월 어린이날이 포함된 '황금연휴'가 지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한 휴가와 여름방학 대책으로 꼭 지켜야 할 3가지와 꼭 피해야 할 3가지 원칙인 '3행 3금'을 당부하고 나섰다.
중대본이 제시한 '3행'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m 이상 거리 유지하기 등이며 반드시 피해야 할 '3금'은 밀폐·밀집·밀접한 장소 가지않기, 씻지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이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휴가철 생활방역’의 공통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른바 휴가철 생활방역은 거리두기 종료가 아닌 ‘일상 속 방역’의 시작인 것이다
그 중심에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가 자리 잡고 있다.
시 당국이 27일부터 고강도 대책에서 완화로 전환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또한 이 범주에서 벗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핵심은 “크고 작은 시설운영은 허용하되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상 1명이 다수를 순식간에 감염시킬 수 있고, 무증상 감염이 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무리 줄어든다고 해도 '생활방역' 수칙은 최소한 계속 지켜야 한다는 논리이다.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것이다.
관건은 앞서 언급했듯 생활방역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진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유비무환을 떠올린다.
거리두기 1단계 전환이 자칫 거리두기의 종료로 비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가을에 다시 한번 코로나19가 더 극성을 부리는 대유행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19는 그 누구에게도 자유스럽지 않다.
그 해법은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을 꾸준히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