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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 거리두기 1단계 전환, 그 배경과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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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28 11:1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시가 27일부터 시행 중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기서 말하는 설왕설래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말 그대로 반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일 이후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작한 이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다.

거리두기 완화로 전환된 이유이다.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일상을 희생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결과 감염 확산 차단의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5개 구청장, 감염병 전문가와 현 코로나 상황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한 달 동안 이어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지역경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언제든지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는 개연성이 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의 전환이 자칫 방역에 대한 느슨함으로 비쳐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당국이 여름 휴가철 방역수칙과 관련해 휴가기간에는 가급적 짧게, 한적한 곳에서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내길 권장한다고 밝힌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5월 어린이날이 포함된 '황금연휴'가 지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한 휴가와 여름방학 대책으로 꼭 지켜야 할 3가지와 꼭 피해야 할 3가지 원칙인 '3행 3금'을 당부하고 나섰다.

중대본이 제시한 '3행'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m 이상 거리 유지하기 등이며 반드시 피해야 할 '3금'은 밀폐·밀집·밀접한 장소 가지않기, 씻지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이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휴가철 생활방역’의 공통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른바 휴가철 생활방역은 거리두기 종료가 아닌 ‘일상 속 방역’의 시작인 것이다

그 중심에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가 자리 잡고 있다.

시 당국이 27일부터 고강도 대책에서 완화로 전환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또한 이 범주에서 벗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핵심은 “크고 작은 시설운영은 허용하되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상 1명이 다수를 순식간에 감염시킬 수 있고, 무증상 감염이 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무리 줄어든다고 해도 '생활방역' 수칙은 최소한 계속 지켜야 한다는 논리이다.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것이다.

관건은 앞서 언급했듯 생활방역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진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유비무환을 떠올린다.

거리두기 1단계 전환이 자칫 거리두기의 종료로 비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가을에 다시 한번 코로나19가 더 극성을 부리는 대유행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19는 그 누구에게도 자유스럽지 않다.

그 해법은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을 꾸준히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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