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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주변 마을주민 고통은 여전

소음에 잠도 못자, 새벽엔 헛구역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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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2 19:52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충남금산군제원면수당리 주민들은 22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고, 공장 가동 소음으로 수면에 장애를 겪는 등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분진으로 인해 빨래를 널기조차 어렵고 농작물 생육도 부진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수당리에서 50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처음에 공장이 들어온다고 했을때 반대했으나 공장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시설이며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믿었다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다”면서 “공장에서 나는 소음이 밤에는 더 심해져 잠도 못자고, 새벽에 인삼밭에 나가려고 집을 나오면 고무타는 냄새가 마을에 가득차 있어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 앞에 있던 하우스는 농사를 못 지은지 오래됐고, 사과나무도 죽었다”면서 “상추 등 채소 등 농작물 재배를 포기한지 오래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금산군은 소음이나 악취 등은 사람마다 개인 편차가 있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한국타이어를 위한 군청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금산군청 환경지도 담당자는 “공장 악취로 인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소음이나 악취 등은 사람마다 개인 편차가 있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며 “지난 5월에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소음, 분진, 악취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고 해명했다.

또 “법에 명시돼 있는 기준치를 바꾸지는 못하니 민원이 들어오면 공장 관계자들에게 법적인 기준치를 떠나서 소음이나 악취 등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마을단위별 주민대표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방음벽, 수로정비 등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줬다”면서 “또한 추가로 주민들이 목욕탕이나 병원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해 일주일에 하루씩 공장내 관련시설을 이용토록 하는 등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피해지역인 수당리 마을에는 한국타이어 관계자가 말한 방음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대형 환기시설의 소음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당리 한 주민은 “우리 마을 쪽으로는 방음벽이 없고, 수로정비도 해 준적 없다”면서 “병원 이용도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다녀온 주민들은 차라리 돈 조금 내고 치료 받는게 낫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7년에 준공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제원면 명암리에 87만여 평방미터 규모로 자리하고 있으며, 하루평균 6만4000개, 연간 2240만개의 타이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류지일·금산/손광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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