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6월 대전 토지 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자 코로나19로 잠잠하던 토지 시장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 조회 결과를 보면 6월 매매한 대전지역 토지는 7210필지로, 5월 3708필지 대비 두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달 보다는 2.3배 늘었다.
구별로 유성구 토지 거래가 5월 875필지에서 6월 2327필지로 한달 새 2.6배 늘었다. 서구는 977필지에서 2024필지로 두배 늘고 중구와 대덕구, 동구는 각각 1.73배, 1.5배, 1.39배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지역 거래가 3058필지에서 6405필지로, 공업지역도 17건에서 37건으로 각 두배 이상 뛰었다.
세종지역도 6월 기준 한달 전보다 1.8배 늘어난 2651필지를 거래했다. 전년동월 거래량은 973필지 수준이다. 용도별로 주거지역이 601필지에서 1629필지로 2.71배 뛰었다.
토지시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상태였는데, 각종 규제가 발목잡는 주택시장보다는 개발용 토지를 사는 게 낫다는 움직임이 불길을 댕긴 것으로 해석된다. 토지 담보인정비율은 법으로 정해진 한도가 없어 주택보다 대출이 자유로운 편이다.
경매 시장도 매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대전 토지 경매 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인 19건이고 경매 낙찰률은 63.2%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으며 낙찰가율도 81.8%도 전국 평균 71.6%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개발 기대로 가격 오름세도 심상찮다. 상반기 대전 토지가격은 2.32% 오르며 서울과 경기를 젖히고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을 보였다. 2위는 서울(2.26%), 3위는 세종(2.09%), 4위는 경기(2.01%) 지역이다. 전국 평균은 1.72%로 집계됐다.
구별로 유성구(2.56%)가 지가상승 전국 상위 10개 지역 내 이름을 올렸다. 중구는 2.49%, 서구는 2.46%, 동구는 1.94%, 대덕구는 1.48% 올랐다.
대전은 선화·용두동1·태평5·대흥4 등 대전원도심 주요 정비사업지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가 일었고, 세종은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스마트국가산단 등의 진척으로 기대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