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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옥천 물난리 원인 용담댐 방류 놓고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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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10 17:09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영동군 송호리 수해현장 복구
영동군 송호리 수해현장 복구 (사진=영동군 제공)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충북 영동과 옥천의 물난리의 원인인 용담댐 방류를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 진안군 용담댐의 저수량이 90.1%에 달한 것은 지난 7일 낮 1시다.

댐 수위는 262.67m까지 올라서 홍수조절을 위해 가장 많은 물을 가둘 수 있는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다.

그런데도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용담지사는 이전과 다름없는 초당 291.63t의 물을 흘려보냈다.

3시간 뒤인 오후 4시에는 비홍수기 때 저수 상한선을 의미하는 상시 만수위(263.5m)를 넘어섰다.

이날 밤부터 댐 유역에 4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위는 급상승했다.

용담지사는 이튿날 오전 4시 저수량이 97.5%로 치솟자 방류량을 초당 1000t으로 늘렸다. 낮 1시 102%에 달하자 더는 견디지 못하고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2919.45t을 쏟아냈다.

이때 수위는 265.45m로 댐이 범람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댐이 가둬둔 물을 콸콸 쏟아내면서 하류인 충북 영동·옥천군이 삽시간에 물벼락을 맞았다.

영동에서 135㏊의 농경지와 55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옥천도 46.4㏊의 농경지와 11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이재민도 영동에서 395명, 옥천에서 138명 발생했다.

용담댐 물이 먼저 도착하는 영동군의 경우 8일 오후 3시 양산·양강·심천면에 대피령을 내리고 마을 방송까지 했지만,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거센 물살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호관광지가 침수됐고, 남대천 둑 50여m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댐 방류 계획을 확인한 후 '방류량을 대폭 늘리면 마을이 침수된다'는 공문을 용담지사에 보냈지만 '댐 붕괴 우려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용담댐이 저수량을 고려해 일찌감치 수위 조절에 나섰더라면 이번처럼 무지막지한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피해가 컸던 영동군 양산면의 한 주민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이런 물난리는 없었다”며 “만수위까지 물을 가두고 있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은 하류 지역 피해를 외면한 조처로 명백한 인재”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용담지사는 댐 유역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렸고, 기상청의 ‘오보’ 역시 혼란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용담지사 관계자는 “댐 유역의 지난 5∼9일 강우량 예보는 60∼110㎜였으나 이의 4배에 달하는 450㎜가 쏟아졌다”며 “홍수위기 대응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방류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 예보에 따라 댐 운영계획을 세우는데, 예보가 크게 빗나가는 바람에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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