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대전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대전 무인 아이스크림판매점에 키오스크를 납품했다. 기존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였지만 올해는 자영업자와 소규모 프랜차이즈 발주가 늘고 있다"면서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류별로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소형 크기 주문·결제용 키오스크는 일정 기간 약정을 맺으면 월 10만원 안팎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올 5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는 중구의 한 카페 주인 김 모씨(37)는 "빨리 설치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주휴수당이나 퇴직금도 안 나가고 갑작스럽게 결근하는 상황도 없다. 주문 응대도 큰일인데 대신 다른 곳에 신경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주문 과정에서 실수도 안 생기고 바쁠 때 주문받는 부담도 없다. 요새는 잘 쓰시는 어르신들도 많고 어려워하시는 분들만 포스에서 받으면 되니 괜찮다"고 평가했다.
고민 중인 가게에선 고장 걱정이나 손님 불만 등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산동에서 브런치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괜히 돈 들여 설치했다가 애만 먹고 무용지물이 될까 망설여진다. 어쨌든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냥 사람을 쓰면 상황에 따라 다른 일도 시킬 수 있으니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자 시선에도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송 모씨(33·반석동)는 "전체 메뉴를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으니 고르기 편하다. 말로 하면 복잡할 주문도 기계로는 간단하다. 서로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방동에 사는 이 모씨(58)는 "기계마다 이용법이 달라서 처음 가는 가게에선 주문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말로 하면 금방이지 않나. 포인트 적립이나 기프티콘 사용이 애매한 때도 있어 결국 직원을 찾게 된다"며 썩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일각에서는 기계가 단순 업무를 대신하면서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일자리 구조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