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대전·충남 일시휴직자가 지난달 다시 늘어났다. 일시휴직자 둘 중 하나는 두달 내 구직 포기자가 된다는 관련 연구도 나와 하반기 지역 고용시장을 경고하고 있다. 고용 유연성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지역고용동향을 보면 대전 일시휴직자는 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1만3000명 대비 185%, 전월보다도 9000명 늘었다. 앞서 코로나 영향이 가시화된 3월에는 354.9% 폭등했다가 4월 225%, 5월 110%, 6월 84%로 증가폭을 서서히 줄인 바 있다.
충남 증가율도 반등했다. 7월 임시휴직자는 1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38% 폭증 후 6월 28%로 완화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고용악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올 상반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시휴직자 한명이 한달 뒤 비취업자가 될 확률은 최대 35%, 두달 뒤엔 58%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일자리 지속성 유지'를 강조하며 "시간선택제 등 근무형태의 다양화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기업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고용보호 완화 등 고용 유연화로 기업의 창출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과 충남 7월 취업자수는 늘어난 일시휴직자수를 포함하고도 지난해보다 각각 0.2%, 0.3% 줄었다.
대전 취업자는 78만명으로 고용률 60.6%, 실업률은 5%로 집계됐다. 여성 실업자가 1년 전 8000명에서 올해 2만명으로 132% 급증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 1만9000명(10%)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만2000명 (22%) 늘었다. 자영업자는 폐업·개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9000명(6%) 줄었다. 17시간 이하 취업자는 18% 늘고 53시간 이상 취업자가 20% 줄었다.
충남 취업자는 120만9000명으로, 제조업(2만9000명 감소·10%)과 건설업(8000명 감소·9.3%) 부진이 나타났다.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와 임시근로자는 늘고 상용·일용직은 줄었다. 고용률은 64.2%로 전년동월보다 0.3%p 내렸다.
세종 지역은 취업자수(18만4000명)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 증가하고 고용률도 0.2% 오르는 등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