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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민·정 협의회에 ‘유성기업’은 없었다

사측 불참해 사태해결 의지 없는 것 아니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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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7 19:54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충남도가 유성기업 사태해결을 위해 노·사·민·정 협의회를 개최했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중 한 축인 유성기업 사측이 참석하지 않아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오후 4시부터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충남도 노·사·민·정 협의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해 노·사·민·정 위원 28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유성기업 사측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 협의회’가 된 것을 두고, 협의회 참가자들에게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박민숙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오늘 누가 대화를 막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노조는 다 나왔다는데 회사도 사장이 나와서 대화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건 진정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은 대화의 현장에 나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설득했다.

사태의 다른 한쪽인 유성기업 노조 대표는 의견 진술에서 “정상적인 파업에 대해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고, 회사 내에서 교섭을 요청하는 점거를 했지만 공권력과 용역경비를 투입해 500여명 조합원을 연행했다”면서 “이후 파업을 풀고 일괄 복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측은 선별복귀 시키겠다면서 쟁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정원영 본부장은 “주간 2교대제는 지난 2009년 합의한 것인데, 회사측이 ‘합의는 했지만 못 지키겠다’고 하니 대립하는 것 아니냐”며 “오늘도 이 자리에 와서 노조 문제를 전하고 지역에서 해결해달라는 게 맞는데 왜 안 나오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남신용보증재단 정철수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방안을 만든다고 해도 노조와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 직장과 일터를 지키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측과 사측이 진정성 갖고 합의하는 것이다. 사측이 안 나온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기업하는 분들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기억해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희정 지사는 “도지사로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것에 정말 안타깝다. 대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면서 “내가 해외에 나가서 기업유치를 하려고 왜 난리를 치겠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도민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화는 반드시 노사문제를 발생시키지만 이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저와 노·사·민·정 협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협의회가 열린 27일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22일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이모(39)씨 등 유성기업 노조 집행부 및 상급단체 간부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생산현장 일괄복귀를 주장하며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에 맞서 농성을 벌여왔으며, 지난 22일에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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