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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가 로또에 당첨됐다고? 턱도 없는 소리!”

윤용태 부여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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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17 14:26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윤용태 부여주재 부국장
윤용태 부여주재 부국장
지난 922회 로또 1등(당첨금 약 34억) 당첨자가 부여 A 판매점에서 나오면서 애먼 사람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호소인 B 씨는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로또를 사본 적도 없고 살 마음도 없었다”고 말문을 연 후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본인이 ‘로또에 당첨이 됐다’는 소문이 부여 바닥에 널리 퍼졌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하루에 3~4통씩 당첨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일도 못 하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일의 특성상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업무를 하는 사람이다. 특히 여성인지라 그러잖아도 귀갓길이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는 데 이런 일까지 벌어져 공포의 퇴근길이 되고 있다.

전화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인으로 전화 받기가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일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더구나 자녀의 안전이나, 강도의 위협 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로또의 당첨 여부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당첨자가 실수로 당첨 사실을 밝히면 많은 사람은 관심을 두게 마련이다.

이런 부담 때문에 대부분 당첨자는 아예 알리지 않거나, 극소의 사람에게만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어떤 소문이나 경로로 당첨자를 알았다고 해도 당첨자에게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행위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해야 한다.

B 씨는 로또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당첨 여부에도 속하지 않는다. 오죽 답답했으면 하소연하는 이유도 주변인들은 알아야 한다.

로또 당첨은 분명 ‘행운’이다. 이 행운이 타인으로 인해 ‘불행’으로 된다면 많은 사람에게 불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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