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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 (전북지역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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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19 16: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노령산맥을 경계로 서부의 호남평야와 동부의 산악지대로 형성된 전라북도는 금강과 동진강, 섬진강의 발원지로서 새만금개발사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통계청 발표 2017년 전라북도의 전통시장은 총 58개이며 전북지역 총인구 대비 지역시장의 시장당 인구수는 전국 평균인 3만 6000명을 약간 못 미치는 약 3만2000명 정도이다. 전북지역 역시 전통시장의 경쟁자인 대형마트와 편의점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 등과 첨예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변의 내장산으로 유명한 정읍의 샘고을시장은 지리 교과서에도 등록된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으로서 1914년 옛 제일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지역민들의 애환과 정이 깃든 전통시장이다. 약 8920여 평의 부지면적에 356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이며,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농축산물과 건어물, 의류, 포목, 수산물 등이다. 오일장(2일, 7일)으로 운영되며 장날엔 소규모 가축시장과 옹기, 비단, 장고, 시제나 제사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먹거리로는 팥죽과 순대국밥, 홍어전, 시장통닭 등이 눈길을 끈다. 샘고을시장은 100년 희망강좌라는 형식의 상인교육과 서비스 강좌를 통해 지역민들과 상인들과의 주기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동쿠폰제를 도입하여 매출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전설의 쌍화차거리와 충렬사, 내장산 들꽃식물원, 영재수목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익산에는 세 개의 시장을 연합한 형태인 중앙-매일-서동시장이 있다. 익산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줄여서 ‘중매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9년 정부지원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각 시장은 특화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앙과 매일시장은 한복 등 의류특화시장이며, 연 면적 915평에 224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각종 농·수산물과 화훼작물, 혼수 일체, 가죽공예, 악세사리 등이며, 먹거리로는 도너츠와 수제청, 핫도그, 닭강정 등이 있으며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동시장은 옛 창인시장으로 시작하였으나 2013년 문화컨텐츠인 ‘서동문화’를 접목하여 서동시장으로 개명하였고 원산지표시 및 제로페이 시범전통시장으로 선정되었다. 아케이드 형태의 건물구조를 띄고 있으며, 중앙이나 매일시장과는 달리 육류나 과일, 채소, 수산물 등 기본 먹거리와 잡화 등을 취급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치즈떡볶이와 모듬튀김, 수제돈가스, 어묵 등이 유명하다. 가볼 만한 주변 관광지로는 영화찰영용 교도소 세트장과 문화예술의 거리가 있다.

군산을 대표하는 군산공설시장은 군산선 철도 개설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으로서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장의 모든 즐거움과 정다움을 담는다는 의미인 ‘올담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총 세 번의 재건축을 통하여 현재는 실내주차장과 냉·난방 시설, 공용 와이파이, 무빙워크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한 전국 최초의 마트형 시장이기도 하다. 연 면적 6965평에 약 280여 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이다. 특히 2019년에는 청년상인의 역량강화와 지역상인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청년몰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창업점포와 세미나실, 키즈존, 체험관 등 복합 테마공간으로 할애하였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식품이나 의류 이외에도 화훼, 잡화, 철물 등이 있으며, 특히 대장간이나 한약재 등도 볼 수 있다. 먹거리로는 매운잡채와 옹심이떡만두국, 순대국밥, 동지팥죽 등이 있다. 그리고 주변 관광지로는 은파호수공원과 경암동 철길마을, 어청도 등대, 근대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고창전통시장은 조선시대 향시로부터 뿌리를 이어온 읍내장 형태의 재래시장으로서 상설시장이면서도 오일장(3일, 8일)을 겸하고 있다. 구한말 고창의 읍내장은 동부와 서부로 구분되었는데 3일엔 서부장이 8일엔 동부장이 열렸다고 한다. 특히 서부장은 쇠전이라는 우시장이 중심이었던 관계로 자연스럽게 고창의 중심상권이 되어왔다. 2015년 골목시장 육성사업을 통하여 현재 고창시장은 대지 2178여 평에 약 200여 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농축산물과 건어물, 수산물, 청과, 한약재, 잡화 등 다양하며, 먹거리로는 복분자빵과 장어빵, 볶은 땅콩, 튀각, 잔치국수, 그리고 전국최대의 바지락 생산지답게 바지락라면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청보리밭, 구사포해수욕장, 고인돌박물관, 상하농원 등이 있다.

전북지역의 전통시장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과는 별도로 마케팅과 식품안전성, 편의시설 등 규모의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상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들이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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