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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방과후학교, 코로나 19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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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19 22: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필자의 둘째와 셋째는 초등학생으로 2주 전에 첫째는 지난 12일에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첫째가 학교에서 가져온 가정통신문 중에 2학기 방과후학교 수요조사 안내문이 있었다. 첫째는 2학기가 시작되면 방과후학교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 동안 학교에서 코로나 19 감염의 확산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지 않아 아이들이 크게 실망하였다.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교육 욕구를 해소하고, 여성 인력의 사회 활동 증가로 인해 학교 보육 기능의 필요성 증대와 학교와 지역사회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 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도입의 필요성, 과도한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 등 사회에서 요구되는 변화를 수용한 혁신적인 운영 체제의 목적으로 방과후학교가 도입되었다.

방과후학교는 “학생, 학부모의 요구와 선택을 반영하여 수익자 부담 또는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정규수업 이외의 교육 및 돌봄 활동으로 학교계획에 따라 일정 기간 운영하는 학교 교육 활동”을 의미한다. 나아가 학교의 교육 기능 보완과 교육기회 확대에 따른 교육서비스 제공으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육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방과후학교는 학생의 적성이나 소질을 계발해 주기 위한 교육으로써 특기와 적성교육 활동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과외 금지 위헌이라는 결정 이후 대책으로서 ‘자율 학습’이나 ‘보충 수업’ 개념으로써 ‘특기·적성 교육 활동’이 실시되었다. 이후에도 사교육비 경감과 더불어 방과 후 교육 활동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6년에는 ‘방과 후 교육 활동’, ‘특기·적성 교육 활동’, ‘수준별 보충학습’ 등으로 사용되던 각각의 명칭과 프로그램을 ‘방과후학교’라는 용어로 통합하고 시범학교 운영, 자유수강권 제도를 도입하여 2007년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하게 되었다.

최근의 방과후학교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 중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부,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함께하는 방과후학교 포털시스템에서 방과후학교의 목표를 “학생들이 진로·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 기능을 보완하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여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학교는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교와 원격수업의 병행 등으로 1학기 내내 교육과정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방과후학교 선생님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 19가 고용보험 사각지대 대면 여성 일자리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은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이전 수입이 월평균 223만 9000원이었으나, 코로나 19 이후에는 2만 7000원으로 98.8% 감소하였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출강하는 방과후학교 수에 대해 91.5%가 줄었고, 강의하는 학교는 코로나 19 이전 평균 3.2개에서 0.4개로 감소하였다. 수업 시간도 주당 평균 13.3시간에서 0.9시간으로 급감하였다. 출강하는 방과후학교 수가 줄어든 이유는 '계약서를 작성하고도 수업을 개강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87.9%로 가장 많았다.

돌봄교실, 스포츠클럽, 마을 학교도 시작하고, 학원도 다하고 있는데 유독 방과후학교만 못하고 있다. 학교의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이러한 일이 생겼다.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와 근로계약을 맺을 수 없고,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또는 위탁업체를 통해 1년 단위로 학교와 용역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이다. 코로나 19로 방과후학교 수업이 전면 중단되었다가 현재 점차 재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운영 학교가 많고, 2학기에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방과후학교의 변화 및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온라인 방과후학교이다.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SW 교육, 인문학, 메이커교육, 진로직업, 교과보충학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은 온라인 방과후학교 도입에 정책과 제도 및 예산 부족, 업무 과중, 역량 있는 선생님 모집의 어려움, 학생의 과몰입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사항이 더 많다.

그렇지만 온라인 방과후학교를 도입하면 농산어촌 및 소규모학교 등 소외지역의 지리적, 경제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교육격차 완화 및 교육복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교실 활동과 온라인 융합을 통해 기존의 방과후학교에서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고, ICT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학생들의 교실 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학습분석 및 온라인 포트폴리오 등으로 개별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이 가능하다.

온라인 방과후학교 도입의 성공을 위하여 첫째, 제도와 정책,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행정업무의 효율화가 필요하다. 셋째, 학습자 중심의 콘텐츠가 준비되어야 한다. 넷째, ICT 활용 교육기반의 교수학습모델을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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